베트남 첫 법인장으로 법인 설립부터 사업 운영까지 도맡아 하고 베트남 현지인을 상대로 하는 산업군에서 외국 기업으로는 해당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흑자를 내는 사업 전개로 호평받은 A 씨. 하지만 몇 년간 계속되고 있는 흑자에도 불구하고 본사 복귀 후 자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명예 퇴직하게 되었다.
후임자는 10년간 중국 사업 책임져온 선배 임원 B 씨. 중국 사업을 철수하면서 한국에서 자신의 자리가 없자 알짜배기 베트남 사업을 맡고 있는 후배를 밀어내고 들어 온 것이다. 해당 기업의 사업체는 각종 시설 인허가와 식품 점검, 소방점검 등등을 유연하게 처리되게 하는 대관 업무가 중요. 특히나 중국 법인장이라면 술자리를 하며 공무원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한데 대외 술자리를 전혀 하지 않아 다양한 점검과 각종 법규 위반으로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했다. 후배들은 B 씨가 해외 사업 책임자로는 부적합한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어찌 된 일인지 학연과 지연으로 얽힌 회사 경영진들은 계속해서 그를 중용한다. 그러니 법규에 따른 다양하고 빡빡한 점검에 매번 시달려 제대로 사업이 운영될 리가 없었다. 하지만 사드 사태 이후 한국 기업들은 무조건 중국에서 힘들게 사업을 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묻어가며 자신의 무능력음 감추었다.
본사는 그간 성공적입 사업으로 새로운 사업장 추가 개설에 나섰다. 일반적으로는 빠른 의사소통과 사업 진행을 위해 지난 사업장을 시공한 업체가 큰 문제가 없으면 재선정한다. 그런데 지난 사업장 시공업체는 베트남에서 자리를 확고히 잡은 한국 건설업체인데 이례적으로 기존 업체를 탈락시키고 더 비싼 가격에 응찰한 현지 기업을 선정해 뒷말이 무성했다.
하지만 새롭게 선정된 베트남 시공사가 추천한 신규 사업장 부지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인허가가 몇 년간 지연된다. B는 한국 본사에 베트남 역시 중국처럼 공산당의 국가라 정부가 인허가를 제 때에 해주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해당 신규사업장 부지는 베트남 공안 관련된 시설이 인근에 있는 곳으로 베트남 보안법상 외국 기업이 사업 부지로 사용할 수 없는 곳. 애당초 신규 사업장 부지 선정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다.
베트남 현지 건설 업계 관계자들은 다 아는 이야기였지만 해당 업체 본사는 그렇지 않았다. B 씨로부터 베트남 시장이 중국처럼 한국 기업이 사업하기 어려운 곳으로 엉터리 보고를 받은 최고경영진은 베트남에서 흑자를 내는 알짜배기 사업장을 현지 기업에 매각하고 시장에서 철수한다. 베트남에서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현지 업체와 협력 관계를 유지한 덕에 B는 계속해서 베트남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B와 함께 일을 해본 베트남 측 파트너들은 그의 무능력으로 제대로 사업을 전개할 수 없음을 몇 개월 만에 간파하고 한국 주재원 교체를 요구하게 된다.
해당 산업군에서는 물론 베트남 전체에서 보기 드물게 영익 이익을 내는 외국 기업이었지만 올바르지 못한 사람을 기용하고 검지 않은 내용을 보고 받은 최고 경영진이 오판한 사건이다. 그런데 그 본사 경영진들은 지금도 이 사실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