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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Apr 20. 2024

베트남 증시 승천할까?



최근 베트남 증시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우리나라의 코스피격인 호치민 증권거래소 지수는 4월 12일 마감 기준 연초 대비 13% 상승한 1,276.6포인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우리 코스피 지수는 1% 성장에 그쳤다. 베트남 주요 종목에 투자하는 베트남 펀드와 베트남 지수를 추종하는 ETF 역시 연초 대비 12%대 수익률을 거두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증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식 시장 참여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2021년 베트남 개인 투자자들의 신규 증권 계좌 개설수가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2022년 1월 전년 대비 25% 상승한 베트남 주가 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1536.45포인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22년 3월 부동산 대기업이자 민간항공사 뱀부에어를 운영하던 FLC 그룹 회장의 주가조작 사건이 터졌다. 연이어 22년 10월 베트남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인 반띤팟 (Van Thinh Phat)의 회장의 불법 채권 발행 사건으로 전격 체포되면서 급성장하던 베트남 증시는 한껏 움츠러들었다. 결국 22년 11월 16일 베트남 지수는 최고치 대비 -43% 폭락한 873.78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후 베트남 증시의 탄력성으로 어느 정도 증시는 회복되었지만 한동안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최근 베트남 증시를 다시 뜨겁게 불지피고 있다. 23년 10월 베트남 판민찐 총리는 전국 인구 데이터베이스와 주식거래자의 개인정보가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일치하지 않는 데이터는 정리할 것을 국가증권위원회에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베트남 증시 활황기에 주가 조작 사례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총리의 요구에 베트남 각 증권사들은 10월~11월 두 달간 주가 조작에 활용될 수 있는 휴면, 중복, 고객정보 불일치 계좌 등 총 71만개를 대거 삭제했다. 또한 베트남 각 증권사들은 온라인 고객 인증 서비스인 eKYC(Electronic Know Your Customer) 도입해 온라인으로 고객을 인증하며 빠르게 처리해나갔다. 휴면 계정이 대대적으로 정리된 10월 한 달간 베트남 주식 지수는 -11%나 폭락해 그간 상승했던 베트남 증시가 주가 조작에 의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 증폭되었다. 하지만 11월 베트남 증시는 6.4% 상승 회복하고 12월에는 휴면 계정 정리 이전 수준으로 주가로 되돌아 왔다. 



이에 더해 베트남 정부는 12월 13일 ‘주식시장 발전 전략’을 발표하면서 베트남 증시를 끌어 올릴 것을 천명했다. 2023년 마감 베트남 증시 총액이 2,400억 달러로 GDP의 56% 수준인데  2025년까지 베트남 주가 총액을 GDP의 100%, 2030년에는 GDP 120%가 되게 할 것을 목표로 했다. 2023년 730만명인 주식 거래자수는 2025년까지 900만명, 2030년에는 1100만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외국인 투자 자금을 베트남 증시로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현재 MSCI(모건 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와 영국 FTSE의(파이낸셜 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 프론티어 시장에 속해 있는 베트남 증시를 2025년까지 이머징 마켓으로 격상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베트남 정부 희망대로 이머징 마켓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해 투자하는 수 십 억 달러의 패시브 펀드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베트남은 증시는 MSCI 시장 프런티어 지수에서 29%, FTSE 러셀 프런티어 지수에서 38%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9년 이래 FTSE는 시장 등급 평가에서 베트남을 프런티어 시장에서 이머징 시장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관찰 대상으로 유지하는 중이다. 빠르게 성장해가고 있는 베트남 증시가 프론티어 시장에 머물기에는 덩치가 커졌다는 평가도 있다. 24년 2월 28일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주식 시장 발전 컨퍼런스에서 세계은행 금융, 경쟁력 혁신 그룹 책임자인 케투트 아리아디 쿠스마(Ketut Ariadi Kusuma )는 베트남 증시가 이머징 마켓으로 격상되면 2030년까지 250억달러 (35조원)의 신규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러한 사항을 외국 투자자에게 적극 알리고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3월 베트남 재무부와 증권위원회는 한국과 일본에서 연달아 베트남 투자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베트남 정부의 주식 시장 발전 전략을 홍보하며 투자를 호소했다. 


3월 12일에 도쿄에서 열린 베트남 재무부와 증권위원회 주최 '베트남 투자컨퍼런스'


하지만 베트남 정부 계획대로 달성하기에는 해결해야 할 걸림돌들이 있다. 먼저 베트남 기업들에 대한 외국인 지분 투자 한도이다. 시중 은행의 외국인 지분은 30%로 제한되어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외국인 지분 한도를 49%까지 구조조정 중인 3개 부실 은행에 제한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지만 전면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장 기업의 외국인 지분 한도 49% 규정이 철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지분 한도를 0%까지 제한하는 기업들이 상당수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기업들이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영문 공시를 내지 않는 것과 국제회계기준 IFRS 의무 적용이 2025년부터인 것도 지적되고 있다. 베트남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인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투명한 정보 제공은 당연하지만 아직 베트남 기업들이 외국 투자를 받을 준비가 안되어 있다.


또한 정부의 계획대로 일정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호치민 증시는 거래시스템 노후화로 인한 과부하, 주문오류 등 문제의 해결과 시스템 현대화를 위해 2012년 한국거래소와 2430만달러 규모의 거래시스템 도입 계약을 체결했지만 여전히 시스템 가동이 안되고 있다. 23년 12월 한국거래소 시스템 운용이 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예고했지만 현지 증권사들의 준비 부족으로 시스템 가동이 안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올 해 4월 11일 ~ 15일 매매 주문 테스트를 통해 정산 주문 체결 여부를 확인 했는데 본격적인 가동은 미지수이다. 


베트남이 미중 갈등 속에서 손에 꼽히는 매력적인 투자처인 것은 분명하나 해외 투자를 적극 유치하려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규정과 실행력을 보여주어야만 한다. 무엇보다 베트남에 대해 정보가 부족한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실행력으로 증명해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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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역시 타이밍이려나요.


원고를 경향신문에 넘기고 나니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해서 세계 증시가 폭락해서 칼럼 내용이 좀 뻘쭘해졌네요 --;;;;


어제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으로 일단락 되는 줄 알았는데 오늘 오전에 이라크를 공격해버려서 다음 주도 세계 증시가 불투명해졌습니다만 베트남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해 뛰어다니는거 보니 좋은 베트남 투자에 좋은 기회가 오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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