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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Apr 22. 2024

드라마 <눈물의 여왕>을 통해
살펴보는 한국 여성 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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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TV 드라마만큼 우리 사회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는 것도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한 20여년간 인기있었던 한국 드라마들을 가만히 살펴 보면 드라마 소재, 등장 인물의 직업, 주인공의 이혼 여부 등등이 사회 변화상에 따라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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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우리 사회 수출을 이끌었던 상사회사, 무역회사들이 주인공들의 직장으로 나오거나 외식업이 한참 유행할 때에는 F&B 기업이, 창업붐이 일었을 때에는 까페나 치킨집들이 주요 공간이었죠. K뷰티가 세상을 호령 할 때에는 드라마 주인공들의 직장이 화장품 회사로 많이들 등장 했었구요 


우리 사회에 '연하 남성-연상 여성' 커플이 많아지다보니 드라마 남녀 주인공들도 고스란히 그렇게 반영되었고, '돌싱 여성 - 총각 남성' 들이 사회에 늘어나다보니 드라마에서도 그런 관계로 설정되어 나왔구요.. (*그런 드라마들을 하나하나 근거로 적어놔야 하는데 찾느라 시간이 걸려서...지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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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최고 인기인 tvN<눈물의 여왕>을 살펴보면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의 영향력이 정상화 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졌다'기 보다는 '정상화 되고 있다'고 해야 맞습니다)


이 드라마가 전개되는 주요 공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홍만대(김갑수) 회장네 대저택 

(2) 퀴즈 백화점 

(3) 백현우(김수현)네 시골 고향집


그런데 이 주요 공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여성들입니다.



(1) 회장네 저택 - 모슬희 (이미숙)

(2) 퀸즈 백화점 - 홍해인 (김지원)

(3) 시골 고향집 - 전봉애 (황영희)

(4) 공간을 오가며 갈등을 부추기는 존재 - 그레이스 (김주령)


이 드라마에 나오는 남성들은 백현우(김수현)과 윤은성(박성훈) 이외에는 다소 무능력하고 찌질합니다. 그동안 수 많은 드라마에서 무능력한 찌질남들은 많았습니다만 드라마에 등장하는 남자들 전체적으로 무능력한 경우는 잘 없었습니다.


 홍해인의 아버지인 홍범준 부회장(정진영) 역시도 딱히 능력도 아버지로서의 권위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버지 홍만대 회장이 모슬희와 가까이 지내는 것에 대해 홍범준은 수동적이지만 딸 홍범자 (김정난)은 적극적으로 견제하고 갈등을 일으키며 능동적으로 대항합니다.


주요 공간을 오가면서 갈등을 부추기고 전달하는 다소 친근감 넘치는 악역 역시도 그레이스 (김주령)라는 점도 눈에 띄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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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리냐. 남자 주인공 백현우는 권투선수 출신의 근육질에 해병특수경호대 출신으로 피지컬로도 최고인데 서울대 법대 출신의 변호사인 존잘남이지 않느냐'라고 따져 물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강인한 남자이지만 백현우는 잘 울기도 하고 부인 홍해인을 위한 순정적 태도를 보이지요. 


과거 우리 드라마에서는 돈 많고 잘난 남자 주인공들이 경제적으로 또는 권력적인 측면에서 부족한 여주인공을 채워주며 여주인공에게 어필합니다.  돈과 권력을 갖은 여성 캐릭터가 있어도 돈 없고 가난한 여주인공에게 자신이 좋아하던 남주를 뺴앗기고 그런 여주를 괴롭히는 존재로나 나옵니다. 하지만 <눈물의 여왕>에서는 여주인공홍해인은 미모와 실력까지 모든 것을 다 갖었고 부족한 사랑을 순정적인 남주인공이 메꾸어줍니다. 그것도 잘생기고 보이지 않는 탄탄한 근육 몸에 싸움도 잘하고 서울대 법대 출신 변호사인 김! 수! 현!이요.


찌질한 여혐론자들이 아직 세상 곳곳에 있습니다만 우리 사회는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과 정상화 되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이 드라마를 볼 때 마다 하게되어서 몇자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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