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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미국 관세 협상에 대한
중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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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트럼프 관세 폭탄에 대해 베트남 정부는 알고 있었다는 듯이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제가 방송에서나 페북 포스팅으로로 몇차례 이야기를 드렸었죠. 그러면서 베트남과 미국은 관세 문제 사전 협의된 것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했는데 아직도 결정이 안나고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가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제 멘트에 대해 방송 댓글에서나 일부 아세안 전공하시는 분들이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느냐', '소설 쓰는 작가냐' 이런 말씀들을 하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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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제 4월 20일 마침 일본 언론 닛케이에서 제가 말하던 것과 같은 내용의 분석 기사가 실렸네요


On April 9, Deputy Prime Minister Ho Duc Phoc, dispatched as To Lam's special envoy, met with U.S. Trade Representative Jamieson Greer. The two sides agreed to launch negotiations on a new trade agreement. The speed of Vietnam's response suggests the scale of Trump's tariffs may have been anticipated by the country's leadership.


-> 4월 9일, 또럼 총비서의 특사로 파견된 호 득 폭 부총리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와 회동했습니다. 양측은 새로운 무역 협정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베트남의 신속한 대응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규모를 베트남 지도부가 예상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We had an emergency meeting this morning, but the announcement wasn't particularly surprising," a senior Communist Party official told this writer in Hanoi on the day the reciprocal tariffs were announced. "Yes, 46% is steep, but we'll recalibrate our policies while observing how other countries respond," the official said without visible concern.


-> 상호 관세 발표 당일 하노이에서 한 공산당 고위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긴급 회의를 가졌지만, 발표 내용은 특별히 놀랍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46%라는 높은 관세율은 맞지만, 다른 국가들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정책을 재조정할 것입니다."라고 이 관계자는 눈에 띄는 우려 없이 말했습니다.


The official's composed response suggests To Lam's government had been preparing for the uncertainties of a second Trump presidency well before his inauguration.


-> 이 관계자의 침착한 답변은 토람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훨씬 전부터 두 번째 대통령 임기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왔음을 시사합니다.


-기사 출처 : Toru Takahashi, <How tariff-hit Vietnam could signal dawn of a post-U.S. Asia>, Nikkei Asia, 2025년 4월 20일 오전 9시 48 등록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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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왜 베트남과 미국의 관세 협상 문제가 타결이 안되느냐?


변수들이 많이 발생했는데 치밀하지 못한 미국 백악관이 우왕좌왕해서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각 국가들이 금방 고개 숙이고 들어 올 줄 알았는데 강력 반발한거죠. 게다가 심각하게 미국 증시가 폭락하고 미 국채 문제가 터지기 직전까지 가버린 것이죠


게다가 핵심 참모인 일론 머스크가 관세 폭탄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백악관의 자중지란이 벌어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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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핵심 변수는 시진핑의 베트남-캄보디아-말레이시아 방문입니다.


1) <미국 반도체 물량의 21%를 수출하는 말레이시아>


_ 올 해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는 2024년 기준 미국 반도체의 21% 물량을 수출하는 국가입니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반도체의 21%가 말레이시아에서 '테스트 패키징'을 하고 있는데 이 비중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였습니다.


이런 말레이시아 관세 폭탄 때리면 말레이시아만 힘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미국 자신이 힘들어지는 데도 멍청한 선택을 한 것이죠. 게다가 올 해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인데 아세안에 어떤 여론이 형성될 줄 알고 마구 폭탄을 던져버린 겁니다. (뭐 물론 아세안 의장국이 딱히 힘은 없지만 아세안 공동 성명을 낼 떄 딴지를 걸 힘은 있습니다)


2) <미국의 인도-태평양 안보 전략에 꼭 필요한 베트남>


_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베트남은 미국에게 있어서 인도-태평양 군사 방위 측면에 있어서 반드시 친구로 만들어 놔야만 하는 존재입니다. 왜냐하면 대륙부 아세안 5개국 중 베트남을 제외한 태국_미얀마-라오스_캄보디아는 중국의 운명 공동체 그룹인 친중 국가들이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마저 친중으로 돌아서면 미국 입장에서는 인도-태평양 안보 전략에 큰 차질을 빚기 떄문입니다.


하지만 베트남 민족의 정체성은 '반중' 일 정도로 베트남 민족의 역사 자체가 중국과의 항쟁 속에서 복속과 독립의 반복된 역사이기 때문에 친중이 될리가 없지만 미국은 베트남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못하다보니 계속해서 의심을 하는 듯 합니다.


3) <시진핑의 캄보디아 선물 보따리는 베트남과의 만족스럽지 못한 회담 결과물>


제가 지난 주 포스팅에서 시진핑이 캄보디아에 가서 '푸난 테초 운하 건설에 돈을 지원 하면 그건 베트남과 틀어진 것이다'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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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이 캄보디아에서 푸난 테초 운하에 12억 달러 (1조 7천억원) 지원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 금액은 작년에 약속했던 금액이었을텐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중국이 캄보디아 운하 건설에 미온적이어서 운하 기공식 이후 8개월 넘게 시작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베트남이 적극적으로 중국과 협상을 통해 캄보디아 운하 건설을 막아 온 것으로 보이거든요


시진핑이 갑작스럽게 이들 나라들을 방문 한 것입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큰 변수였을 것입니다.


4.

트럼프는 이 모든 것에 의심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이 이 3개국과 자신의 뒷통수를 칠 준비를 하는 것 아닌가, 이들 나라들이 중국과 무슨 계약을 맺는지 보자는 심산으로 지켜 보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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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시진핑이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를 다녀가자마자 미국무부 고위 관료가 일본-베트남-캄보디아를 방문 중입니다.


일본이 주도하는 아시아개발은행 통해서 베트남- 캄보디아에 뭔가 지원을 하라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아세안 국가들의 정세를 공유 받으려고 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미국무부관리가 25일까지 아세안 출장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 트럼프에게 보고하고 나면 '베트남은 중국과 가까워지지 않았다'라는 결론을 내고 베트남과 관세 협정 문제를 해결할 것입니다.


여전히 관세는 90일간 유예가 되어 있으니까 제 예측이 틀리긴 했지만 큰 그림에서는 수용해주실만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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