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미국 최신예 전투기 F-16 24대 구매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추가로 C-130 군용 수송기도 구매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베트남에 F16 구매를 권유한 것은 2019년 부터이고 2023년 부터 본격적인 협상 있었지만 관세 폭탄 이슈 속에 결정이 나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어마무시한 뉴스입니다.
왜 어마무시하냐면요
_전통적으로 러시아 무기를 주로 구매하던 베트남이 핵심 무기 체계인 전투기를 미국산을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미국과 군사 안보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의를 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_ 또한 이 것은 베트남이 안보적으로 가장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중국과 싸울 때 미국과 함께 싸운다는 의미를 내포하기도 합니다. 기존에는 베트남 다낭에 2년에 걸쳐 3차례나 미국 항공모함이 입항을 하면서 중국에게 '베트남을 건들지 말라'는 묵직한 경고를 날렸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아에 미국 전투기를 수입한다는 것입니다!
_ 미국 의회에서 베트남에 전투기를 판매해도 되느냐고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장악한 상황에서, 게다가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할 가장 중요한 나라 베트남에 미국 무기를 팔지 않을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물론 베트남이 미국의 무기를 러시아에 공유하지는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자.. 이제 중국이 강압적으로 베트남에게 요구하면 뼛속 깊은 반중 민족인 우리 베트남은 당연히 받아 들일 수 없고, 니네하고 가장 사이 안좋은 미국하고 손을 잡을 수 밖에 없다 라는 뜻입니다.
- 미국 F-16 전투기는 중국의 어떤 전투기와 맞붙어도 왜만하면 이긴다고 보면 됩니다. 미군 전투기 체계에 대해 새로 교육도 해야하고 24대 전투기가 순차적으로 몇 년에 걸쳐 들여 올지 모르지만 F-16이 베트남에 들어 오면 중국 전투기가 함부로 베트남 영해, 특히 베트남 동해(남중국해)에 함부로 침범할 수 없게 됩니다.
- 베트남이 미국 전투기를 구매하게 되었으니 러시아와 손절할 것이라고 미국 안보 전문가들이 떠들더라고요. 베트남 사람들에 대해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베트남은 절대 러시아를 배신하지 않습니다.
- 베트남 사람들은 자신들이 힘들 때 도와준 사람들을 절대 손절하지 않습니다. (김우중 회장이 베트남에 은둔했을 때에도 베트남이 끝까지 보호해주었고 지금도 하노이 '대우호텔'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금융 위기 속에 글로벌 기업들이 다 떠날 때 대우만 끝까지 남아서 투자를 이어 갔거든요)
- 푸틴은 베트남에 큰 빚을 졌습니다. 미국과 EU의 강한 압박 속에서도 2024년 6월 베트남은 푸틴을 하노이로 초대해 극진한 대접을 했었습니다. 당시 국가 주석이었던 또 럼 총비서는 푸틴 환영사를 개최하면서 '옛 친구 한 명이 새 친구 두 명보다 낫다'라는 러시아 속담을 인용해 푸틴을 흡족하게 했습니다.
- 작년에 서거한 응우옌 푸 쫑 총비서는 임종을 앞두고도 푸틴을 직접 만나 주었습니다. 푸틴을 만나고 1달도 안되어 응우옌 푸 쫑 총비서는 사망합니다.
- 베트남이 미국 무기를 구매했다고 해서 푸틴이 딴지를 걸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러시아 무기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 때 실력이 드러났고 러시아 자체가 지금 남에게 무기를 팔 형편도 못되고요.
- 베트남 지도부는 현실적이고 매우 유연한 사람들입니다. 베트남 민족 자체가 그렇습니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최신예 전투기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미국과 척을 지고 싶지도 않거든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렇다고 오랜 친구이자 후원자인 러시아와 척을 질 생각도 없습니다. 미국 전투기를 사주었다고 해도 러시아 무기 구매는 이어질 겁니다. 다만 비중은 점차 줄어들겠지만 양쪽 모두의 손은 잡아 두고 있을 겁니다. 게다가 트럼프와 푸틴이 친하잖아요.
_한국의 무기 체계는 100% 미군 무기와 호환이 됩니다. 베트남이 미국 무기를 구매하는 것이 러시아와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되면 한국의 무기를 구매하게 하면 됩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미국의 동맹국이고 미국 무기와 100% 호환이 되는 한국 무기를 구매하게 되면 나쁘지 않거든요. 언제든지 미국 무기를 구매할 여지를 준 것이니까요
_한국은 미국에 다소 기울어 있더라도 아세안과 함께 중간자적인 입장을 취해야 합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중국을 때릴 때 쿠션 역할을 해주고 중국이 아세안을 압박할 때 언제든지 아세안이 중국을 피해 기댈 수 있는 언덕 역할을 해주어야 합니다.
_일본이 그 비슷한 역할을 해왔지만 쿠션 역할은 없이 경제적으로 자기가 필요한 것들만 쏙쏙 뽑아 먹었거든요. 한국이 제대로 그 역할을 해주어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새 정부에서는 지금 이 상황을 잘 파악하고 위기를 극복해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