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제, 숫자는 좋은데 지갑은 닫혔을까?]
2024년 베트남 GDP는 7.09% 성장. 국가 경제 지표는 좋았지만, 내수 시장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GDP의 80% 이상을 수출이 이끌어가지만 소매판매·소비재·서비스 부문은 완만하거나 일부 하락 조짐을 보였죠.
2025년 3분기 현재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내수 시장이 생각보다 성장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 저는 금값 급등’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베트남인들이 매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3대 경제 지표는 기름값·달러 환율·금값입니다.
1) 기름값
- 1억 인구에 7500만대 오토바이가 움직이는 베트남이니 전국민 모두에게 매일 확인해야 하는 기름값은 매우 중요한 경제 지표
2) USD 환율
- 1975년, 76년 2차례에 걸친 화폐 개혁으로 돈이 휴지 조각이 되는 것을 겪은 트라우마로 인한 달러 최우선
- 1980년대 미국과 중국의 경제 봉쇄로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역시 금이나 달러가 최고라는 인식
3) 금값
- 음력 정월 초 10일 ‘재물의 신’ 날에는 금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금 품귀 현상까지 벌어져 정부가 긴급 대응하기도 함
- 서민일지라도 손톱만한 금붙이가 하나씩은 있을 정도로 금값 수요가 아주 높아 세계 평균 금값 보다 2~3% 더 비쌀 정도
그런데 2022년 이후 전 세계 금값이 가파르게 오르며, 2023년 이후로는 연평균 40% 안팎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2023년 9월 대비 2024년 9월에는 �42.7%
-✨ 2024년 9월 대비 2025년 9월에는 �45.9%
-� 23년 9월 ~ 25년 9월까지 2년 누적 �107.9% 상승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매일 매일 금값을 확인하는 베트남인들이 계속해서 뛰어 오르는 금값을 보고 있자니 돈이 생길 떄 마다 '저축형 소비’가 확산되며 내수 경제가 위축될 수 밖에...
베트남에서 사업하시는 한국 분들 사이에서 베트남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 지표와 체감하는 실물 경제 지표가 너무 다르다고 의심들 많이 하시길래 이 글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이제야 씁니다.
사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실물경제가 탄탄한 나라는 얼마나 되나요..
그나마 베트남이 '괜찮은 편' 인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