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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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말레이시아 vs 한국 네티즌들의 설전으로 시작되었다가 아세안 전체를 넘어 인도, 남미 네티즌들까지 가세하며 글로벌 '반한 연대가 결성되었던 큰 사건이 있었다.
한국 언론에서 꽤 다루었지만 메인 뉴스로 다루어지지 않고 이내 이란 전쟁으로 사건이 묻혀 버렸다. 일반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해프닝'정도로 인식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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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개요) 2026년 1월 3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DAY6 공연에서 한국 팬 사이트 운영자의 반입 금지 카메라 사용이 논란이 시작됐다. 현지 팬들은 이를 규정 위반과 관람 매너 문제로 비판했고 영상과 후기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처음에는 공연 매너 문제였지만 일부 한국 네티즌들이 아세안인들의 외모와 경제력을 비하하며 갈등은 국적·지역 감정 문제로 확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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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에서 드러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상당수 한국인 네티즌들이 ''경제적 우월감에 바탕한 문화제국주의'로 언어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이다.
1) 한국 보다 못 살고 뒤떨어진 너희들이
2)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것은 당연하고
3)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Kpop, K드라마 등을
4) 즐길 수 해준 것에 감사해, 이것들아
라는 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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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팬들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K-pop 종주국 사람들의 인식에 경악하고 큰 '배신감'을 느꼈다.
사실 90년대 중반 중국과 더불아 한류를 적극 소비하고 세계적인 열풍을 이끌어 온 이들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대변되는 아세안 팬들이었다.
지금의 한류가 세계적으로 사랑 받게 된 데에는 중국과 아세안 팬들이 열광하고 SNS를 통해 홍보해준 덕분이 크다.
아세안 팬들은 한류를 사랑하고 소비, 공유하며 지금의 한류를 확대 재생산한 '한류 동업자' 의식이 강하다.
특히 북미, 유럽 등지에 사는 중국, 아세안계 팬들의 한류 사랑이 지금 해당 지역에 한국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게된 마중 물이었다.
지금의 한류 위상에 나름 지분을 갖고 있다 생각하고 자부심을 느낀 아세안 팬덤에 한국팬들이 '선민의식'에 빠져 '시혜를 베풀어 주었다'라는 오만한 우월감을 드러낸 갓이 이번 사건의 심각한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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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문화의 세계적인 장악과 한류의 글로벌한 인기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서구의 문화는 식민지배를 통해 전파 되거나 문화제국주의적 목적으로 아시아를 비롯한 3세계를 장악했다.
하지만 K-Pop, K-드라마는 누군가를 짓누르려는 그런 야욕이 없다.
한국 콘텐츠에는
1) 한국만의 신선한 감성을 바탕으로
2) 선진국, 3세계 사람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글로벌한 감각과 보편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런데 이번 갈등 속에서 한국 네티즌들이 제국주의자들의 강압과 선민의식, 시혜자(한국인)-수혜자(아세안)라는 계급 구조까지 드러내자 큰 '배신감'을 느낀 것이다.
쉽게 말하면 '한류 동업자'라고 생각했는데 '최히위 하청업체'이지 밑바닥 소비자로 규정 되어 버렸다고나 할까? (한류 제국 - 아세안 식민지)
이번 사건에 대해
1) 우리 사회의 통렬한 반성과
2) 세계사적 한류의 의미
3) 앞으로 우리가 대처해야 할
요소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누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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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이야기가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른다면
김치찌개를 먹는
백인 영국 남자는 '기특'하고 선택 받음에 '뿌듯'한데
아세안 사람이 같은 걸 먹고 있어도 왠지 짠하면서도 당연해 보인다면
우리 안에 계급적 시선이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다
이제 한류 3.0에 대해 재정의하고 나아갈 방향을 재정립 할 때가 된 것이다.
#한류 #배신 #아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