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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Mar 24. 2019

캡틴 마블, 젠더 감수성을 버무리다

예술 작품은 그 시대의 상황과 이슈를 담아내기도 하고 예민한 감촉의 예술가들은 곧 세상에 벌어질 일을 작품에 담아내기도 합니다.


영화 <Captain Marvel>은 이제 젠더 감수성이 없는 상품은 앞으로 살아남을 수 없음을 극적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예측하기도 하는 작품이자 상품입니다.


<Captain Marvel>은 젠더 감수성 시대의 산물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발전하고 소득 수준이 올라갈수록 그동안 짓눌려놓았던 여성의 지위는 정상화되어가고(지위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정상화되어가는 중입니다!) 여성들은  Buying Power를 보여주며 소비재 산업의 주도자로서의 위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일찍 눈치챈 NIKE는 여성성을 강조한 광고를 선보이며 여성 소비자들의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돈 벌어먹으려는 수단으로 젠더 감수성을 이용한 것이다?'라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방향이 그렇게 흘러간 것을 일찍 알아차리고 움직일 뿐인 것이니까요


자 이제 이러한 모습은 영화 <캡틴 마블>에서도 나타났습니다. Marvel은 전 세계를 구하던 수많은 영웅들 '어벤저스'의 근원이 바로 여성인 캐럴이라고 선언했습니다. Marvel의 이름도, 어벤저스의 이름도 모두 캐럴에게서 나온 이름이라고까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소비재 브랜드들은 살아남기 위해 여성 소비자들에게 구애하고 있다


과거 히어로 무비 주 관객층은 남성들이었는데 이제는 여성 관객들이 많아지고 있고 정체된 영화 산업에 여성 관객들이 필요한 상황이 된 것이지요. 실제로 남녀가 극장 데이트를 할 때 영화를 선택권은 대부분 '여성'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여자 친구가 보고 싶지 않은 영화는 선택되지 않으니 남성 중심이었던 영화들이 '최종 선택권'을 가진 여성 관객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지요.


미국 영화에서 새로운 소비층이 필요하고 반영된 새로운 모습은 '여성 영웅' 이전에 인종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1) 백인 주인공 -> 2) 비중 있는 흑인 조연 -> 3) 흑인 주인공 -> 4) 비중 있는 아시안 조연 등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각 계층의 사회적 위상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최근 중국 자본이 할리우드에 급격히 들어오면서 중국인 조연들이 많이 보이는 거 기억하시죠?


영화에는 각 계층의 위상이 반영되고 있다


영화 <캡틴 마블>을 페미니즘 영화라고 폄훼하고 시끌시끌하던데 그런 븅딱 같은 소리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남성들이 그동안 자신들이 쥐고 있던 기득권을 빼앗기는 것 같으니 무섭고 두려워서 '꽥'하고 소리 내지르는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보다는 '휴머니즘'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남녀 그리고 제3의 성을 구분되지 말고 '인간'을 존중하고 평등하게 대하는 것이 당연하고 올바르다고 생각하니까요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화 팬을 거느린 Marvel의 젠더 감수성이 풍부한 이 영화는 젠더 감수성이 없는 상품은 살아남을 수 없음을 선언한 것입니다.


화장품 산업에서 종사하고 있는 저는 화장을 '여성이 예뻐지기 위해 한다'라는 편협한 시각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화장을 한다는 것은 본능적인 것이고 또 다른 자아를 끄집어내는 인간의 근원적인 행위'입니다. 화장품 업계도 젠더 감수성이 풍부한 상품을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성의 담당함과 강인함'을 표방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생각만 하고 있는데 능력이 부족해서 삭히고만 있네요.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어머님! 이제는 젠더 감수성입니다



어머님들~~~ 자녀 분들 앞으로 세상에서 잘 살아남게 하시려면 '젠더 감수성'에 대한 교육을 시키셔야 합니다!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만 합니다!!!


젠더 감수성 있는 점쟁이에게 가길

추가로!


애기들 태어나면 사주 보시고, 점쟁이한테 이름 짓고 하시는데 딸을 가진 부모님들 주목! 옛날 방식 할아버지, 아재들은 여자 아이가 드세고,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사주면 이를 억누르기 위한 이름을 지어 줍니다. 여성들이 관직에 나아가거나 직접 사업을 하기 힘든 과거에는 현모양처가 좋은 여성성이었습니다 (남자들에게는)


하지만 지금의 시대는 여성이 천하를 호령하는 군인이 되고,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는 사업을 하면 한 나라를 통치하는 최고 지도자가 되는 세상입니다. 동일한 사주라도 그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 환경에 따라 해석을 당연히 달리해야 합니다. 


이제는 사주쟁이들도 젠더 감수성이 없으면 밥 벌어먹기 힘든 세상입니다. 저는 제 조카나 친구의 딸아이들 이름을 지어줄 때 그 아이들이 타고난 활동적인 사주 (옛날 어른들이 말하는 '드센 여자 사주')를 더욱 키우고 강화시키는 이름을 지어주고 있습니다. 혹시나 딸아이들 이름 지어 주실 때 젠더 감수성이 없는 사주쟁이한테 이름 짓지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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