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 하는 거야
해야할 일이 너무 많다고
잔뜩 볼멘소리를 늘어놓던 그녀가 말한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영어단어를 외우고,
졸려서 영어강의를 틀어놓고 잠들기도 하지만
사피엔스, 시빌라이제이션
어려운 책들을 읽느라 재미없고 따분해도
퇴근 후에 런닝머신을 뛰니라
귀찮고 지루해도
그래도 모든 일을
'좋아서 하는거'라고 말했다.
'좋아서’
오늘 내게 그 일을 '좋아서 한다고'이야기는 그녀는
얼마 전까지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공무원시험은 맘처럼 잘 풀리지 않았고
매일 집-독서실 쳇바퀴를 돌았다.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하기 때문에 괴로워했다.
내가 선택한 것 같은데,
내가 선택했는지도 아닌지도 모른 상황에 갇혀
하고 싶지 않은 일들
해야만한 일들을 지속해왔었다.
그러던 그녀가
오늘 '좋아서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다니.
나는 그녀의 변화의 이유를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하는 일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공무원 시험 공부를 하는 동안은
이것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나이 때문에, 주변의 기대 때문에
그것을 벗어나지 못했다.
공무원 시험 공부를 때려치고 나자
비로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시간이 생겼다.
물론 지금 불안하고,
이직을 해야 하거나
커리어를 계속 쌓아야하지만
그래도 그 모든 것은
'하고 싶은 일'의 영역에 있다.
해야하는 일을 해야 하는 삶은 불행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해야 우리는 행복해진다.
해야할 일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조금 더 자유로워진다.
by.쏘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