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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블리 Jun 21. 2017

#. 회피, 지긋지긋한 삶의 태도

- 어느 회피 애착의 심경고백

"그건 상황을 잠깐 회피하는 것일 뿐이잖아.

 날 정말 생각한다면, 내가 이겨내는 과정을 지켜봐줘."


 남자의 이야기를 듣고

 여자의 마음이 - 하고 내려앉았다.


그도 그럴 것이 여자는 항상

'회피, 그 지긋지긋한 삶의 태도'에 묶여있었기 때문이다.




01.

'독립적으로'

여자에게는 연애할 때 나쁜 습관이 있었다.


연인이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연인을 사랑할수록 거리를 두려했다.


겉으로는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속으로는 깊이 빠져 나중에 상처받는 것이 겁이 났다.


한 발은 사랑에, 한 발은 바깥에 두고

늘 도망갈 준비를 했다.


- 나만의 시간이 필요해

- 우리 어떻게 될지 모르니깐


불리한 순간,

불안한 말들로 연인을 힘들게 했다.


불리한 순간,

내뱉은 불안한 말들은 관계를 망쳤다.



02.

도망갈 준비,

회피적인 삶의 태도는 연인사이 뿐만이 아니었다.


꿈을 쫓을때도 그랬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도 하고 싶다고 말하지 못했다.

해봤는데, 못할까봐 두려웠다.

열심히 했는데도 실패하는 것은 더 싫었다.


실패하는 것이 두려워, 하고 싶지 않은 척을 했다.

실패하는 것이 두려워, 모든 것을 쏟아내지 못했다.




여자의 삶이 바뀐 것은

회피하는 태도를 바꾼 다음부터였다.


상처받기 두려워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이야기했다.

상처받기 두려워 표현하지 못했던 일들을 했다.


못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했다.

실패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실패와 상실,

세상을 잃어버린 것 같은 슬픔,

그 모든 것을 겪었지만

분명한 건 여자의 삶을 나아지고 있었다.


삶에 마주서기.


여자는 도망가고 싶은 끝없는 순간마다 되새겼다.






요즘 여자에게 새로운 연인이 생겼다.


가끔 좋아지는 만큼, 또 도망가고 싶다.

좋아지는 만큼, 상처받기 싫다.


그래도 생각한다.

이번만큼은 도망가지 않겠다고.


마주서기.

정직하게 고백하기.

모른다고, 못한다고, 부족하다고 도망가지 않기.


회피하지 않는 모든 것들이

여자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할거라고.




by.쏘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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