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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Nov 26. 2021

55 사이즈 슬림핏 미샤 원피스를 처분하며

30분 초보 러너 프로그램 50km 달성

2021년 7월 30일 작성완료


7월 26일 아침 달리기를 마치니,

런데이 어플에서 아래와 같은 화면이 촤락!

30분 초보 러너 프로그램 24회 중 15회를 채우고 나니 어느새 50km가 되었나 보다. 달리기는 일주일에 2~3회 정도, 다른 날들은 가벼운 걷기 운동을 20~30분 정도 하고 있으니, 실제 걷거나 달린 기록(걷기 운동할 때 5분 내외로는 달리기에 할애)은 50km보다는 더 될 것이다. 어플에서 기록도 측정해주고 목표하진 않았지만 아무튼 알면 기분 좋은 달성 기록을 짜잔-하고 공지해주니 고맙네. 바로 남편에게 공유했다 :)


# 목표 체중 조정

7.30일 오전 7시 기준 몸무게는 63.3kg.

최근 열흘 정도 64kg대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출산 이후) 63.3은 오늘 아침 처음 본 몸무게. 당초 올해 목표는 65kg 내외를 유지하는 것이었는데, 기왕 한 달에 1kg 정도씩 감량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하반기까지 꾸준히 해서 62kg를 유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겨울은 먹는 걸 조절하기도, 운동을 하기도 나에겐 쉬운 계절이 아니니 가을까지 62kg을 만들고, 겨울에는 이 몸무게를 봄까지 유지하는 걸로 해봐야지.(*이렇게 되면 2021년에 7kg 감량)


미혼 시절의 몸무게(55kg 전후)로는 아마도 앞으로 돌아갈 수 없겠지만.. 딱히 필요도 못 느끼고. 출산 전 몸무게인 60kg 전후로는 돌아가겠다. 그때와의 차이점은 운동의 유무이니, 근력이 조금 더 늘어난 60kg이길 기대하며 :)


# 운동 루틴 조정

이젠 새벽에도 너무 더워서 달리기가 쉽지 않다.

걷기+달리기를 아주 조금 섞어 체력을 유지하는 운동을 하고, 런데이 어플 프로그램의 나머지 9회 차는 8월 중순~9월 중순 사이에 완료하는 걸로. 경험상 보통 8월 15일 지나면 확실히 아침 바람은 조금 바뀌는 것 같은데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다.


# 출산 전 입던 옷들 처분

친정에는 아주 상징적인 원피스가 한 벌 있다. 2015년에 미샤에서 구입했던 소라색 슬림핏 원피스 55 사이즈. 170cm에 52킬로(인생 최저 몸무게. 다이어트는 아니었고,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면증으로 인한..)였기 때문에, 꼭 맞춘 듯 예쁘게 입을 수 있던 원피스였다. 이 원피스에 맞춰 골랐던 구두와 귀걸이까지 생생하다.


그 옷은 직장 생활을 하던 나의 미혼시절의 상징처럼 남아서 이후에는 막상 몇 번 입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옷장에 고이 모셔두었었다. 얼마 전 옷장 정리를 하고 있는 엄마의 연락에, 이제는 그 옷을 처분해 달라 했다. 앞으로도 영원히 입을 일이 없기 때문에 굳이 보관할 필요도 없으니 말이다.


지금 옷방에 있는 출산 전의 옷들 중에서도 앞으로 안 입을 것 같은 원피스, 스커트들을 처분했다. 지금은 좋아하는 스타일이 바뀌기도 했고, 어차피 60kg가 돼도 입을 수 없는 옷들이다.


그 옷들은 출산 전 평균 몸무게 시절에 입었던 옷들로, 그 몸이어야 예쁘게 입을 수 있다. 기분이 잠깐 센티해졌던 건 사실이다. 정말로 한 시대가 끝나버린 것 같아서. 그 옷들이 없어지면 나의 한 부분도 정말 사라져 버리는 것 같아, 꽤나 한참 동안 그 자리에 두었던 것 같다.


빛 좋은 개살구 같은 것이긴 했지만, 나의 외관을 꾸미는 것에 집중했던 시절이 있다. 어쩌면 보이는 게 전부였던 것처럼 살았던 것 같다. 자신의 외모를 관리하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것이 너무 중요했다는 게, 그걸로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했던 게 문제였다. 정작 몸과 마음의 건강은 엉망이었는데 말이다. 새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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