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초보 러너 프로그램 50km 달성
2021년 7월 30일 작성완료
7월 26일 아침 달리기를 마치니,
런데이 어플에서 아래와 같은 화면이 촤락!
30분 초보 러너 프로그램 24회 중 15회를 채우고 나니 어느새 50km가 되었나 보다. 달리기는 일주일에 2~3회 정도, 다른 날들은 가벼운 걷기 운동을 20~30분 정도 하고 있으니, 실제 걷거나 달린 기록(걷기 운동할 때 5분 내외로는 달리기에 할애)은 50km보다는 더 될 것이다. 어플에서 기록도 측정해주고 목표하진 않았지만 아무튼 알면 기분 좋은 달성 기록을 짜잔-하고 공지해주니 고맙네. 바로 남편에게 공유했다 :)
7.30일 오전 7시 기준 몸무게는 63.3kg.
최근 열흘 정도 64kg대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출산 이후) 63.3은 오늘 아침 처음 본 몸무게. 당초 올해 목표는 65kg 내외를 유지하는 것이었는데, 기왕 한 달에 1kg 정도씩 감량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하반기까지 꾸준히 해서 62kg를 유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겨울은 먹는 걸 조절하기도, 운동을 하기도 나에겐 쉬운 계절이 아니니 가을까지 62kg을 만들고, 겨울에는 이 몸무게를 봄까지 유지하는 걸로 해봐야지.(*이렇게 되면 2021년에 7kg 감량)
미혼 시절의 몸무게(55kg 전후)로는 아마도 앞으로 돌아갈 수 없겠지만.. 딱히 필요도 못 느끼고. 출산 전 몸무게인 60kg 전후로는 돌아가겠다. 그때와의 차이점은 운동의 유무이니, 근력이 조금 더 늘어난 60kg이길 기대하며 :)
이젠 새벽에도 너무 더워서 달리기가 쉽지 않다.
걷기+달리기를 아주 조금 섞어 체력을 유지하는 운동을 하고, 런데이 어플 프로그램의 나머지 9회 차는 8월 중순~9월 중순 사이에 완료하는 걸로. 경험상 보통 8월 15일 지나면 확실히 아침 바람은 조금 바뀌는 것 같은데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다.
친정에는 아주 상징적인 원피스가 한 벌 있다. 2015년에 미샤에서 구입했던 소라색 슬림핏 원피스 55 사이즈. 170cm에 52킬로(인생 최저 몸무게. 다이어트는 아니었고,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면증으로 인한..)였기 때문에, 꼭 맞춘 듯 예쁘게 입을 수 있던 원피스였다. 이 원피스에 맞춰 골랐던 구두와 귀걸이까지 생생하다.
그 옷은 직장 생활을 하던 나의 미혼시절의 상징처럼 남아서 이후에는 막상 몇 번 입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옷장에 고이 모셔두었었다. 얼마 전 옷장 정리를 하고 있는 엄마의 연락에, 이제는 그 옷을 처분해 달라 했다. 앞으로도 영원히 입을 일이 없기 때문에 굳이 보관할 필요도 없으니 말이다.
지금 옷방에 있는 출산 전의 옷들 중에서도 앞으로 안 입을 것 같은 원피스, 스커트들을 처분했다. 지금은 좋아하는 스타일이 바뀌기도 했고, 어차피 60kg가 돼도 입을 수 없는 옷들이다.
그 옷들은 출산 전 평균 몸무게 시절에 입었던 옷들로, 그 몸이어야 예쁘게 입을 수 있다. 기분이 잠깐 센티해졌던 건 사실이다. 정말로 한 시대가 끝나버린 것 같아서. 그 옷들이 없어지면 나의 한 부분도 정말 사라져 버리는 것 같아, 꽤나 한참 동안 그 자리에 두었던 것 같다.
빛 좋은 개살구 같은 것이긴 했지만, 나의 외관을 꾸미는 것에 집중했던 시절이 있다. 어쩌면 보이는 게 전부였던 것처럼 살았던 것 같다. 자신의 외모를 관리하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것이 너무 중요했다는 게, 그걸로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했던 게 문제였다. 정작 몸과 마음의 건강은 엉망이었는데 말이다. 새 시대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