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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아 Aug 13. 2024

나는 규정할 수 없는 존재다

"나는 아침잠이 많아. 나는 무조건 8시간 이상은 자야 해"


제가 정말 자주 했던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의 인생은 실제로 그러했습니다.


출근하려고 아침에 일어날 때면 인상을 가득 찌푸리면서

좀비처럼 고통스럽게 일어났어요.



아침이 너무 싫었습니다.

주말에는 오후 1시에 일어나는 경우도 많았어요.

어쩌다 오전 10시에 일어나면 

부모님이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냐고 까암~짝 놀랐습니다 ㅋㅋ


'수면시간이 너무 부족한데..'

잠들기 전에는 항상 '내가 이 시간에 자면 총 몇 시간을 잘 수 있는지' 계산해 봤어요.

5~6시간뿐이면 잠들 때부터 이미 마음이 불안했습니다.


그러면 다음날은 100% 피곤한 상태로 일어납니다.

그렇게 피로한 일상이 반복되는 것이죠.


그러다 저의 무의식을 인지하기 시작한 뒤로,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아침잠이 많다는 걸 어떻게 확신하지?

나는 아침잠이 없던 인생을 살아본 적이 없는데?


그렇지 않나요?


스스로 '아침잠이 없는' 그 반대의 인생을 살아보지 않았는데

어떻게 단정 지을 수 있었던 걸까요?


그럴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에게 주지 않았던 건 아닐까요?


그 순간에 제가 평생 가지고 있던 신념 하나가 깨졌습니다.


'아침잠이 없는 사람의 인생도 한번 살아볼까?'

오래된 신념이 깨지고 새로운 신념이 들어오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그 뒤로부터 저만의 '모닝 루틴'을 이행하게 됩니다.


일어나자마자 눈도 다 안 떠진 상태로 무작정 창문 밖을 보고 (억지로) 미소를 짓습니다.

'아침아 사랑해. 오늘도 고마워.'



일어나면 아침 명상 + 일기 + 산책을 합니다.

이 루틴을 10개월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회사 다닐 때는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서 아침 루틴을 이어갔지만

퇴사 이후에는 조금 늦어져서 매일 7~8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전에 오후 1시까지 자던 때와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지요? ㅎㅎ


실제로도 아침에 에너지가 넘치고 밤으로 갈수록 떨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을 싫어하던 사람에서

'아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고로 우리는 규정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나는 아침잠이 많은 사람일 수도,

아침잠이 없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한쪽으로 규정하는 건 오직 '나 자신'뿐입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는 족쇄를 스스로에게 채우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긍정적인 것만 규정하는 것은 어떨까요?



'나는 날씨 요정이야'


그렇다면 긍정적인 것만 갖고 와서 나에게 붙이는 건 어떨까요?


그것 또한 규정이라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날씨 요정이야'라고 스스로를 규정하면

세상 날씨가 '나의 기준'을 따라야 하는 규정이 생깁니다.


'나는 아침 인간이야'라고 스스로를 규정하면

나는 항상 아침에 일어나야 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또 다른 족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무엇이' 될 필요가 없습니다.


'규정할 수 없는 존재'란 그런 것이 아닐까요?



저는 남은 평생은 아무런 규정 없이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저는 아침을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아침에 늦잠을 잤다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스스로에게 아무런 부담도 주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가 일생일대의 선택을 할 때도

이러한 규정이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아시나요?


제가 퇴사가 두려웠던 이유도

스스로에게 만든 규정 때문이었습니다.


'나는 대기업을 다니는 사람이야'

'퇴사하면 다른 일은 못할 것 같은데..'


이런 족쇄들이 우리를

새로운 경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듭니다.


규정에서 벗어나면,

모든 족쇄에서 풀려난 '진짜 나,'

참나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순간이 옵니다.


그때부터 선택은 쉬워집니다.




나는 그냥 '나'입니다.


'나'는 사람들이 더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사람들이 사랑과 용기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스스로를 어떻게 규정하고 계셨나요?


'나는 이런 사람이랑 안 맞아'

'나는 이렇게 사는 게 편해'

'나는 수학을 못하는 사람이야'

'나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

등등..


그냥 모든 규정을 아무런 이유 없이

싹 다 내려놔 보시는 건 어떤가요?


나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야.

나는 이것도 될 수 있고, 저것도 될 수 있어.


그 순간 밀려오는 '자유로움'이라는 시원한 파도를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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