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낮에 무지 바쁜 사업가입니다. 하지만 혼자 있는 게 좋습니다. 그러나 외롭진 않습니다.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하고 괴로운 일을 감당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잠시 '누군가 옆에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그때 잠시 뿐입니다. 선택의 순간은 오롯이 내 몫이고 내 책임입니다.
오늘도 정말 외로운 상태로 어떤 결정을 내리고 실행했습니다. 수많은 사람의 인생에 크고 작은 변화를 주는 결정이었습니다. 그 결정을 위해 수많은 시간을 혼자서 고립된 채 내면의 대화를 계속했습니다. 나의 육신과 정신의 뒤에서 관찰하고 있는 영적 존재로서 잠시 셀프고립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런 시간들은 미래의 나아 연결성을 강화시키는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과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보다는 혼자서 옮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혼자서 오르는 오르는 오르막은 정말 힘듭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 오르막 끝에는 정말 끝내주는 전망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혼자 걷는 것, 혼자 생각하는 것은 자신을 강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크게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사람들을 만나는데 분주하지 않습니다. 빌 게이츠는 일 년의 일정 기간은 아무도 찾지 않는 고립된 공간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스티브 잡스 역시 명상 등 영적인 것을 추구했다. 일론 머스크도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돌아다니는 것 같진 않습니다. 성공하려면 여러 사람과 어울려야 한다는 말은 이런 사람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큰 성공의 배경에는 자신의 내면, 즉 영적인 여정을 즐겨하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저도 언제부턴가는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합니다. 회사사람 중 저와 가까운 사람은 저에게 묻습니다. "대표님, 오늘도 혼자시네요. 외롭지 않으세요?"
저는 대답 대신 미소로 답합니다. 저는 사업을 하는 어느 순간부터 철저히 혼자가 되는 쪽을 택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들만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난 이후입니다. 그래서 저도 저만의 세계에 빠지기로 작정했습니다.
어느 순간이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으나,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외부세계에서 충분히 활동하면서 현실을 창조하지만, 충분 그 이상의 주의 집중은 제 스타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고립을 택했습니다. 고립되어 있는 순간은 제 영적인 체험이 일어나는 순간입니다.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순간입니다. 영적인 대화와 탐구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 그동안 내가 다른 사람의 생각에 동조되어 '타인'으로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내 생각이라고 여겼던 수많은 것들이 사실은 남들로부터 온 것이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내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선택의 기준이 되었던 것입니다. 친구, 가족, 직장동료, 교수님 등 그런 사람의 생각이 나의 신념으로 각인된 것들도 있었습니다.
고립된 그 순간에 진정한 내 생각은 무엇인지 찾는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려면 일단 과거를 탐구해야 합니다. 나의 잠재의식에 새겨진 것들, 즉 패러다임 또는 패턴들이 어떤 경위로 그곳에 새겨져 있는지 탐구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고립된 시간들은 사무실에서 바깥 풍경을 볼 때, 운전하면서 허공을 볼 때, 늦은 밤 카페에서 책을 보다가 바깥 풍경을 볼 때 유용합니다. 생각 패턴들을 발견하고 이를 변화시키기 좋은 순간들입니다.
그런 깨달음의 순간들을 잊지 않기 위해 언제나 필기구를 준비해 놓습니다. 머리에 갑자기 떠오르는 문장, 단어, 색깔, 사람, 동물 등 그런 것들을 적어봅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연결해서 생각해 봅니다. 어떤 때는 근사한 스토리가 만들어집니다. 직감력이 발휘되기도 합니다. 고립된 시간에 창의적인 것들이 샘솟습니다. 빌게이츠가 왜 자기만의 공간으로 들어가려고 하는지 이해가 됩니다. 고립된 순간들은 영적으로 충만합니다.
옆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여럿이 같이 살아야 돼, 왜 혼자 외롭게 그래?'라고 말이죠. 그런데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이 외롭지 않습니다. 저는 외부세계를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외부활동에도 충실합니다. 하지만 그냥 내면에 집중하고 싶을 뿐인 거죠.
영적인 세계에 집중하게 되면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야겠다는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만 다른 사람에게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공감해야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나의 내면을 탐구하다 보니, 타인의 내면도 들여다보고 싶은 생각이 생겼습니다. 그런 공감을 통해 다른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고립된 시간에 혼자 독서를 하면 진짜 내가 경험하는 것처럼 가슴이 벅차오를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습니다. 책 한 권 한 권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모두 실행했다면 몇 천 개의 사업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고립의 시간은 정지된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아니, 시간을 내가 통제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다시 20대로 돌아간 느낌이 이런 것일까요. 영적인 존재는 자유롭게 이동한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 영적인 여정을 마치고 들어와 침대에 누우면 감사의 감정이 밀려옵니다. 영적 에너지를 되찾게 해 준 존재에게 감사해합니다. 평생 육체적 존재, 정신적 존재로만 살다가 삶을 마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이 영적 존재임을 깨닫지 못한 거죠. 내 안의 영적인 존재를 발견했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그런 기회를 갖게 된 것에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오늘은 늦은 밤 문득 고립된 삶에 대한 생각이 나서 글을 씁니다. 저는 고립을 택했지만, 이것은 우주가 계획해 놓은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우주는 항상 내가 생각한 것보다 멋진 것을 준비해 줍니다. 우주가 더욱 특별한 연결을 만들기 위해 이런 지혜를 부여한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와 더욱 강한 연결을 준비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나를 한 차원 상승시켜 줄 상황과의 연결을 준비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영적인 고립은 또 다른 연결입니다.
[영적인 항해(그림판그림) by INNER S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