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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팍 Aug 08. 2018

미래를 만들어라

박상훈의 INNOSPARK, 2010년 7월호


피파 랭킹 47위와 16위의 대결, 객관적 전력에서는 대등한 게임이 될 수 없지만 우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우루과이와 맞붙어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멋진 경기를 펼쳤다. 루이스 수아레즈가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후반 34분에 우리 골망을 흔들면서 결국 2대 1로 아쉽게 패하기는 했지만,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이라는 어려운 목표를 이룬 우리 선수들은 전 국민의 뜨거운 박수를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

월드컵 예선이 시작되면서 필자는 나름대로 경기 결과를 예측해보고자 온라인 축구게임인 ‘피파 온라인 2’에서 대한민국을 선택해 월드컵 모드를 진행했었다. 개인적으로 EA 스포츠에서 발매한 피파 게임 시리즈를 1998년부터 즐겼던 터라 대한민국 팀으로 별 어려움 없이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

6월 12일 그리스 전에서 우리가 피파 랭킹 13위인 그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고 게임에서처럼 우승은 아니지만, 잘 하면 2002년처럼 4강까지는 가능하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우리가 16강에서 멈춘 아쉬움을 달래고자 이번 글은 축구와 관련된 광고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기울어진 축구장 *출처: www.beautifullife.info


이번 월드컵은 편파 판정보다 오심에 대한 논란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한 해설위원이 말한 것처럼 언제부터인가 오프사이드 순간을 다시 보여주는 중계 화면이 잘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경기장에서 축구를 하면 어떨까? 오르막길에서는 힘들어서, 내리막길에서는 굴러 떨어질까 무서워 선수들은 천천히 움직일 것이고 심판진은 느린 경기 속도 덕분에 보다 정확하게 판정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체력이 고갈되어 20분 이상 경기를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문제만 해결하면 되겠다.


하늘 위의 축구선수들 *출처: eternallycool.net


이것은 아디다스의 광고로 아디다스의 후원을 받는 10명의 선수(베컴, 카카, 발락, 포돌스키, 지단, 라울, 메시, 리켈메, 나카무라, 시세)가 하늘로 공을 차올리는 모습을 천장화로 표현한 것이다. 이 광고는 로마의 산티냐치오 성당의 바로크 천장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산티냐치오 성당의 천장화

 

글씨로 디자인한 축구선수 *출처: www.frederiksamuel.com


글씨가 불어로 되어있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이키의 광고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그가 가지고 있는 정신, 투지, 노력에 대한 내용일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가 지켜줄게 *출처: adsoftheworld.com


중국은 올해 초 32년 만에 공한증(恐韓症)을 넘어 우리 국가대표팀을 3대 0으로 이겼다. 이번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중국 국가대표팀을 볼 수 없었지만 언젠가는 우리를 위협할 만큼 크게 성장할 것이다. 그림에서 헤딩하는 선수를 떠받히는 저 수많은 손길들을 보면 살짝 소름이 돋는다.


이런 축구는 어떨까 *출처: popsop.com


다른 경기도 그렇지만 특히 월드컵에서 상대팀 에이스는 수비수들의 표적이 된다. 이번 월드컵에서 박지성 선수가 거친 태클에 넘어질 때마다 우리는 얼마나 가슴을 졸였던가. 위의 그림에서처럼 장대를 타고 축구를 하면 다리를 다치는 일이 줄지는 않을까.

 

비듬은 안 돼 *출처: adsoftheworld.com


우루과이 전에서 가장 많이 뛴 우리 팀 선수는 이청용으로 90분 동안 무려 11.42km를 달렸다고 한다. 이렇게 많이 뛰면 온몸이 땀에 젖어 헤딩하다가 비듬이 날릴 일은 없겠지만 헤드 앤 숄더 샴푸는 경기 중인 축구선수의 비듬까지 챙기겠다고 나선다.

 

앗, 나의 실수 *출처: 9gag.com


'디자인 서울'을 표방하는 서울 시내에서 이렇게 창의적인 옥외 광고를 찾기란 쉽지가 않다. 조금은 황당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광고가 늘기를 바랄 뿐이다. 


잔디에 대한 예의 *출처: adsoftheworld.com


잔디를 너무 잘 깎아 선수들이 존경의 뜻으로 모두 신발을 벗고 경기를 한다는 '잔디 깎기 기계' 회사의 광고이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잔디는 안 다치겠지만 선수들의 발은 좀 다치겠다. 


축구 백


축구 힐 *출처: adsoftheworld.com

 

2002년 이후로 축구를 좋아하는 여성 분들의 수가 크게 늘었다. 열혈 여성팬들을 위해 이런 제품은 어떨까? '축구 백'을 가끔 발로 차는 것은 괜찮지만, '축구 힐'을 신고 태클하는 건 자제하는 게 좋겠다. 


소변기 안의 축구장 *출처: adsoftheworld.com


축구를 좋아하는 남성분들에게는 이 제품을 권하고 싶다. 다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무회전 킥을 따라 해서는 안 된다. 공의 가운데 아랫부분을 강하게 쳐야 하는 무회전 킥은 자칫 바지를 적실 수 있기 때문이다. 


골 세레모니용 티셔츠 *출처: adsoftheworld.com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골을 넣었을 때 이 셔츠만 뒤집어쓰면 함께 세리머니를 즐길 수 있다. 한참 뒤집어쓰고 있다 보면 방송 카메라에 잡힐지도 모를 일이다.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티셔츠 밖에 없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축구공 출입금지


밤에도 출입금지 *출처: www.thecoolhunter.net


독일의 전설적인 골키퍼인 올리버 칸이 멋지게 다이빙 캐치하는 모습 아래로 차들이 오가고 있다. 마치 올리버 칸이 “차는 지나가도 되지만 공은 절대로 지나갈 수 없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모두 함께 즐기자 *출처: adsoftheworld.com


전 세계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축구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경기장이다. 높은 층에 앉은 사람은 선수가 개미만큼 작게 보이겠지만 그런 불편함만 조금 감수한다면 현장에서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다. 그게 싫은 사람은 SKY TV를 시청하면 되겠다.

최근 나이키에서 ‘미래를 만들어라(Write the future)’ 영상을 만들었다. 이 광고 캠페인의 풀버전 영상을 보내드리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우리 대한민국이 16강을 넘어 8강, 4강, 결승, 우승의 미래를 만들어 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4-rdvWxGPas




*커버 이미지 출처: http://www.vactualpapers.com/wallpaper/keep-calm-and-play-soccer-soccer-football-sports-qhd-wall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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