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의 1년은 일반 제조업의 3년과 같다고?"
"컨설팅의 1년은 일반 제조업의 3년과 같아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는 성공적인 컨설턴트가 갖추어야 할 핵심 역량 중 하나로 '공감 능력'을 강조한 바 있다. 클라이언트와 진정성 있는 유대관계를 구축하고, 그들의 니즈를 심도 있게 파악하여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안하는 것이야말로 컨설팅의 본질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통찰은 컨설팅 업계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교훈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각기 다른 환경 속에서 개별적인 도전과 역경에 직면하며 인생의 여정을 개척해 나아간다. 피상적인 기준으로 누군가의 가치를 폄훼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 진정 필요한 건 겉모습 너머 숨은 노력과 맥락을 알아보려 애쓰는 혜안, 이면의 고뇌까지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다. 상호 간의 경험과 전문성을 존중하고 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조화롭게 융합할 때, 비로소 더 큰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 사회의 구성인으로서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려 노력하는 공감의 자세,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소중한 가치가 아닐까.
얼마 전 오랜 기간 제조업을 운영한 지인이 내게 물었다. 헤드헌터로부터 추천받은 인물이 있어서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데, 같이 일해본 적이 있으니 어떤 분인지 묻더라. 놀랍게도 그분이었다. 자신이 그토록 폄하하던 제조업에서 자리를 찾는 듯 했다. 문득 그때 그 식사 자리가 떠올랐다.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글쎄요.."
한 사람의 역량과 잠재력을 평가할 때는 과거의 인상뿐 아니라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그와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그의 태도와 가치관이 조직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분은 자신의 경험과 역량이 제조업에는 과분하다는 듯한 인상을 남겼어요. 물론 사람은 변할 수 있죠. 하지만 그런 인식의 전환이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특히 리더십 포지션이라면 더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어요."
내 조언에 지인은 잠시 침묵했다.
"하긴, 제조업을 하찮게 여기던 사람이 갑자기 제조업에서 기회를 찾는다는 게 어딘가 아이러니하네요."
결국 그가 무심코 뱉은 말은 몇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의 이직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단순히 실력이나 경력만으로는 리더의 자격을 갖추기에 부족하다. 진정한 리더란 구성원들의 다양한 배경과 역량을 존중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 일화는 우리에게 타인을 대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가 상대방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 남을 폄하하고 무시하는 태도는 언젠가 자신에게 돌아와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