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인후 Jul 19. 2024

포털이 자꾸만 글이 노출되는 비법을 은밀히 속삭인다

"미안해, 조회수 상관없이 내 마음 가는 대로 쓸게"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는 알고리즘과의 미묘한 줄다리기와 같다. 최근 브런치 글이 포털 사이트에서 연속으로 노출된 경험은 이 복잡한 관계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줬다. 마치 포털이 은밀히 속삭이는 듯했다.


"앞으로 이렇게 자극적인 글을 써나가면 주목받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이 달콤한 유혹 뒤에는 창작의 본질을 흐릴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글쓰기의 진정한 가치는 작가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진실성에 있다. 노출도, 조회수, 구독자 수의 증가가 반드시 삶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한 연구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인기'는 실제 삶의 만족도와 거의 상관관계가 없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연구 결과가 우리의 직관과는 꽤나 다르다는 것이다. 마치 디지털 세상에서의 '좋아요'가 현실 세계의 행복으로 자동 변환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하는 듯하다.


ⓒ비즈니스 스토리텔링 작가 조인후


이런 맥락에서, 나는 최근 철저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그리고 상업적 가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재개발 지역 내 오래된 분식집 사장님과의 만남을 그린 최근의 은 이러한 방향성을 잘 보여준다. 이 글은 사회적 분노나 극단적 대립을 다루지 않아 포털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더욱 진실하게 담아냈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나는 스스로를 특정 틀에 가두지 않으려 한다. 때로는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때로는 일상의 소소한 아름다움을 담아낼 것이다. 어떤 날에는 철학적 사유로 가득 찬 글을, 또 다른 날에는 가벼운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글을 쓸 수도 있다. 이러한 다양성과 예측 불가능성이야말로 진정한 창작의 묘미가 아닐까?


결국, 나의 글쓰기는 끊임없는 모험의 여정이 될 것이다. 안전한 영역을 벗어나 미지의 세계로 뛰어드는 대담한 도전. 그 과정에서 실수와 실패는 불가피하겠지만, 이 또한 값진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런 자유로운 글쓰기를 통해 나는 독자들과 함께 성장하며, 세상을 보다 풍부하고 다채롭게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나가고자 한다.



그깟 알고리즘의 선택 좀 덜 받으면 어떠한가. 나는 나대로 오래도록 남고 싶다. 정형화를 거부하고, 예측 불가능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 그래서 더욱 생동감 넘치는 글쓰기를 추구하리라. 이를 통해 나는 작가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며 끊임없이 성장해 나가고 싶다.


모난 돌이 주위를 변화시키듯, 때로는 불편하고 융통성 없어 보이는 글조차 새로운 사고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디지털 시대의 홍수 속에서도, 진정성 있는 목소리는 언제나 자신만의 울림을 만들어낸다. 알고리즘은 우리의 글을 분류하고 추천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안에 담긴 영혼까지 읽어내지는 못한다. 결국 우리가 써 내려가는 한 줄 한 줄이, 시대를 관통하는 우리만의 이야기가 되리라. 이것이 바로 한 작가로서의 나의 다짐이자, 창작의 본질을 지키려는 끝없는 여정의 시작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친절한 카페 사장님의 정체와 은밀한 비밀 공간의 용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