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비밀의공구(중고나라)
"회원 승인 좀 빨리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아는 사람만 아는 쇼핑몰이 있다. 1,670만 회원을 보유한 네이버카페 중고나라를 운영하는 중고나라 주식회사에서 시작한 공동구매가 초석이 되었다. 허가받은 회원들에게만 상품을 판매하는 폐쇄형 쇼핑몰인데도 불구하고 회원 수 12만명을 보유하고 거래액이 연 100억원을 넘는다.
이름하여
'비밀의공구'에서 취급하는 상품들은 공개된 오픈마켓 등지에서 거래되는 상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재고처리 등에 활용되는 경우에는 도매가 이하로 가격이 정해지기도 한다. 통상 유통 규모가 크지 않아 오픈마켓 등 기존 기존 전자상거래 업계와 별도 시장으로 본다.
'비밀의공구'는 네이버 밴드를 활용하여 피드형식으로 공구 제품을 소개한다. 하지만 해당 밴드는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기존 회원의 초대를 통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회원수 12만명을 넘겼다.
첫번째 주된 인기 요인은 가격이다. 시중가 대비 보통 40%, 최고 95%까지 저렴하다. 상품엔 문제가 없지만 공개적으로 팔기 어려운 제품이 이곳에 집결한다. 판매 할당량을 급하게 소진하려 내놓은 물건도 즐비하다. 이런 경우, 본사 가격 정책 및 타 커머스몰과 불협화음이 없도록 조용히 신속하게 '비밀의공구'를 통해서 재고를 소진한다. 최근에는 적당한 유통채널을 확보하지 못한 업체가 프로모션 용도 등 다양한 목적으로 '비밀의공구'의 문을 두드린다.
'비밀의공구' 회원들은 공동 구매 방식으로 구입을 한다. 저렴하기도 하지만 한정수량만 공급되기에 순식간에 제품이 동나기 일쑤다. 오락실용 아케이드 게임기 50대, 포항 붉은대게 330세트가 2시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다른 폐쇄형 쇼핑몰에 비해 차별화된 요인이 한 가지 더 있다. 상품을 소개하는 MJ(Multi Jockey) 시스템이다. 홈쇼핑 쇼호스트와 유사하지만 상품기획(MD)부터 사후 관리, 홍보 콘텐츠 제작까지 모두 도맡아서 진행한다. 말 그래도 멀티플레이어인 "멀티 자키"다. 또 모바일 방송을 위한 촬영 및 편집은 물론 방송 후 실시간 댓글을 통한 소비자 응대까지 책임진다는 점에서 완전한 형태의 1인 미디어커머스로 볼 수 있다.
상품이 팔리는 만큼 배분을 받는 인센티브 형식인 MJ는 판매 예정 제품이 정해지면 소개 영상 콘텐츠를 공개하고 잠재적 소비자가 구매의향을 밝히면 본격적으로 제품 수급 및 판매에 들어간다. 현재 MJ로 활동하는 MJ들 중에는 전직 홈쇼핑 쇼호스트도 있고 아직 학생 신분이거나 혹은 대학에 강의를 나가시는 분 등 다양하다.
MJ 콘텐츠의 매력은 바로 정형화 되지 않은 '신선함'이다. 조명, 스튜디오, 영상장비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집이나 사무실에서 바로 촬영을 한다. 조명, 스튜디오가 없으니 이를 운영할 전문인력도 불필요해 이에 대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해서 모두 가격에 반영시켜 단돈 1원이라도 더 싸게 팔겠다는 전략이다. 한 MJ는 전기매트 성능을 직접 보여주겠다고 드러눕는 건 기본이고 포장 완성도를 보여주겠다며 과메기가 든 스티로품 박스를 직접 던져 배송사고는 '남의 일'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비밀의공구'는 기존의 네이버밴드 이외 새로운 SNS채널로 확장을 해가고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을 오픈하며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구매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위의 이벤트 상품들만 보더라도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젊은 여성 유저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상품만 골라 구성한 것을 알 수 있다.
기존의 밴드가 30~40대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더 젊은 세대에게 '비밀의공구'의 묘미를 알리고 새로운 이용자들은 원하던 상품을 매력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비밀의공구'와 같은 서비스들이 많이 등장하여 "Winner Takes it All"이 만무하는 온라인 시장에서 이제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중소기업들의 좋은 상품들이 널리 알려지고 MJ들의 신선한 리뷰와 함께 공동성장하기를 바란다.
출처:
http://www.etnews.com/2017081700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