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두 지나간 뒤에 공항으로 출발하기 몇 시간 전이되어서야 다시 돌아봤다.
도착하던 날은 기상 악천후로 비행기가 공항 주변을 빙글빙글 돌다 두 시간의 거리가 착륙까지 3시간 반은 걸렸다. 대부분의 비행기가 착륙 타이밍이 비슷했는지 심야 시간에도 입국 수속의 줄은 휴가철의 행렬처럼 상당히 길었다. 다양한 인종의 얼굴들이 설렘도 없이 몹시 지친 표정으로 긴 줄을 만들고 있었다. 공항을 겨우 빠져나온 시간이 00시 30분 무렵. 처음으로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집을 향해 달렸다.
날이 밝자 거리 곳곳엔 벚꽃이 피어있었다. 일주일 정도의 기간 맑은 날은 거의 없었지만 비바람이 불어도 구름이 가득해도 만개한 벚꽃잎은 분홍빛으로 빛났다.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고 찍어주었다.
구청으로 가던 길목에서 발견한 수변 공원이 평화로웠던 시대의 오래된 그림처럼 아름다워서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몇 가지 행정적인 문제로 상당히 곤란했고,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무사히 지나간 것은 다행이다. 어느 곳에 있어도 좋은 일과 나쁜 일은 번갈아 가며 등장한다.
출발까지 두 시간 전, 구름 없이 맑은 날이다. 다시 돌아오는 날엔 모두와 인사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