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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플래닛 Mar 08. 2021

담배보다 건강하다는 전자담배, 진짜 더 건강할까?

전자담배의 위험성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에 따르면 담배는 폐암을 비롯해 후두암, 구강암, 식도암, 신장암, 췌장암, 방광암 등 각종 암과 사망의 주요 원인일 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만성 호흡기질환 등 만성 질환을 일으키고 임신과 출산의 위험을 가중한다고 합니다. 담배의 유해성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제조 업체들은 담배를 대체할 수 있는 재화를 찾기 시작했으며 이들이 담배의 대체재로 선택한 것이 바로 전자담배랍니다. 그러나 2021년 1월 5일 iScience 저널에 기고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전자담배는 결코 건강한 대안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는 전자담배의 액상을 구성하는 화학 물질들이 내장 장벽을 파괴하고 신체에 염증을 유발하며 잠재적으로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기 때문인데요. 이번에는 iScience에서 발표된 전자담배 관련 연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연구에는 전자담배를 지속해서 장기간 사용할 시 미생물과 타 분자들이 장에 스며들어 만성 염증을 유발해 '장 누수'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는데요. 이러한 염증은 염증성 장 질환, 치매, 암, 죽상경화증, 간 섬유증, 당뇨병, 관절염 등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들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내장은 수조 개의 미생물로부터 우리의 몸과 면역체계를 보호하는 동시에 필수 영양분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단일 층의 세포들로 구성된 존재인데요.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이나 물, 즉 우리의 생활 방식은 내장 미생물, 내장 장벽 그리고 전반적인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전자담배가 바로 이 기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이죠.

전자담배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던 연구원들은 전자담배에 포함된 프로필렌글리콜과 식물성 글리세롤이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 두 가지 화학 물질이 기화되어 인체에 유해한 증기가 만들어진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전자 담배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치열한 논쟁이 이어져 왔으나 대부분의 논쟁이 니코틴 함량이나 중독성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제조업체는 전자담배를 마케팅할 때 발암 물질이나 화학 물질이 적게 함유되어 있다고 계속해서 홍보할 수 있었죠. 그러나 실제로 전자담배의 액상을 구성하는 화학 물질이 장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마케팅의 영향으로 전자 담배가 일반 담배의 '건강한 대안'으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해당 연구에서 도출된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인간의 장을 본 떠 제작된 3D 모델을 활용해, 전자 담배의 증기가 장내 벽면에 들어가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시뮬레이션해 보았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실험용 쥐가 이용되었으며, 3D 내장 및 기관지를 구성하기 위해 대장내시경 검사 중인 환자의 생체검사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하여 시험관에 배양했다고 해요. 미니 내장의 역할을 하는 오르가노이드에 전자담배의 증기를 노출한 결과, 장내 밀착 결합이 느슨해져 증기 내의 병균이 주변 면역계로 스며들었고 상피 세포에 혼란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상피 세포는 병원성 미생물을 제거하고 신체의 특정 면역 반응을 활성화해 우리 몸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만, 상피 세포가 전자담배의 증기에 노출되었을 경우에는 세포가 빠른 속도로 마비되어 병원균을 더는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없게 됩니다. 이 때문에 장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죠.

우리 신체는 항시 면역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장내 벽면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합니다. 연구원들은 전자 담배의 사용을 중단할 시 장내 벽면에 가해진 손상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심장이나 뇌에 염증이 생겼을 시 우리의 건강은 돌이킬 수 없으리라 전망합니다.



전자담배가 담배보다 더 건강하다는 제조회사의 주장, 과연 믿어도 될까요? 물론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만 전자담배 역시 담배의 안전한 대안은 될 수 없다는 점은 인지하고 계시기를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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