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드는 시대에서 파는 시대로

by 인사보이

<만드는 시대에서 파는 시대로>


나는 비개발자 출신. 그럼에도 요즘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업무용 도구를 직접 만들고, 배포까지 할 수 있음. AI가 ‘만들기’의 비용과 시간을 구조적으로 낮췄기 때문. 어제 오늘 이틀 동안 업무 두 가지를 자동화하고 배포까지 완료.


이런 상황에서 최근 많이 생각하는 포인트. 이제 중요한 건 “만들 수 있냐”가 아니라 “팔 수 있냐”라는 것. 여기서 ‘판다’는 단순한 영업을 말하는 건 아님. 고객이 돈을 내고, 실제로 쓰고, 계속 사용하게 만드는 것. 결국 제품은 만드는 걸로 끝나지 않고 고객의 사용으로 연결되어야.


이 변화 속에서 앞으로 더 중요해지는 역량 두 가지.


첫째, 상상력.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도메인 전문성을 바탕으로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비용을 만들고 있는 비효율, 불편, 병목을 정확히 잡아내고 그것을 해결 가능한 형태로 번역하는 힘. AI는 답을 만드는 속도를 높여주지만, 무엇을 풀어야 하는지는 대신 결정해주지 못함. 그래서 ‘문제 선택’이 더 중요.


둘째, 파는 능력.

세일즈 스킬이 아니라, 고객의 의사결정과 행동을 실제로 바꾸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팔 것이 많아지는 시대에 고객이 겪는 문제는 정보 부족이 아니라 선택 과잉. 기능적 차이가 아니라, 고객이 빠르게 이해하고 납득하도록 만드는 명확성이 중요. “이게 누구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가”가 선명하지 않으면, 아무리 잘 만들어도 ‘좋은 데모’로 끝남.


물론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게 쉬워졌다는 얘기는 아님. 좋은 제품을 만드는 건 여전히 어렵지만 어려움의 중심이 이동. 예전에는 만드는 것 자체가 장벽이었고, 지금은 만든 뒤 시장에서 살아남고 확장되는 것이 더 큰 장벽이 됐음.


앞으로 무엇이 중요해질까.

다시 한번 정리.

(1)도메인 전문성과 인사이트로 문제를 선택하는 힘, 그리고 (2)그 가치를 매출과 고객 사용으로 연결하는 힘.

#파는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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