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는 협업이 아니다

무능을 덮어주는 '가짜 팀워크'의 실체

by 인사부조화
Q. 진정한 협업이란 뭘까? 갈등하지 않고 사이좋게 잘 지내고, 다른 팀원이 일하고 있을 때 나 먼저 퇴근하기보다는 남아서 남은 일을 함께 도와주고, 누군가 어려운 일이나 문제에 힘들어하면 좀 더 잘하는 사람이 대신해주거나 옆에 붙어서 알려주고, 과도한 경쟁심리를 유발하는 상대평가와 보상 차등보다는 평가보상의 차등을 줄여 동일하게 나눠갖는 것.
이렇게 하면 협업이 잘 되는 진정한 하나의 팀으로 거듭날 수 있겠지?



제시해 주신 문장은 "가장 이상적인 팀의 모습"처럼 들리지만, 실상은 "조직을 서서히 망가뜨리는 치명적인 독약"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왜 '협업(Collaboration)'이 아니라 '무능력한 담합(Collusion)'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지, 더 정확히 말하면 '비효율의 공동 분담'이자 '무임승차의 합법화'로 평가될 수밖에 없는지, 냉정하게 봅시다.


1. 진단: 그것은 '협업'이 아니라 '담합'입니다

제시하신 내용은 프로 비즈니스 조직(Professional Team)이 아니라 동호회(Social Club)의 운영 원리입니다. 이를 기업에 적용하면 조직을 하향 평준화 시키는 가장 일반적인 길입니다.


"같이 안 싸우고 사이좋게" (갈등 회피): 갈등이 없는 조직은 혁신도 없습니다. 서로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덮어주면 잘못된 결정이 있어도 아무도 지적하지 않는 집단 사고에 빠집니다. 진정한 협업을 위해서는 치열하게 논쟁하고, 팀 내에 잘못된 부분을 지적(Challenge)하여 더 완벽한 결과를 도출하는 '건설적인 충돌'이 있어야 합니다.

"남아서 함께 도와주고, 대신해주고" (비효율 & 무임승차자): 내 일을 다 끝낸 고성과자가 남의 일을 돕기 위해 퇴근을 못 하는 것은 비효율입니다. 누군가 도와줘야만 해당 업무가 돌아간다면, 그건 R&R 설계가 처음부터 잘못됐거나 담당자가 함량 미달이라는 뜻입니다. 이를 '협업'으로 포장하면 일을 정확히 제대로 완수한 이들을 되려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사람'취급을 받게 합니다. 또한, 일을 못 하는 사람을 계속 누군가 도와주면 그는 성장은커녕 "힘든 척하면 결국 다 해결된다"는 무임승차의 이점을 학습합니다. 남의 짐을 누군가 대신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위치(R&R)를 완벽히 사수하여 구멍을 만들지 않고, 내 몫을 다하는 것이 최고의 팀워크이자 협업입니다.

"보상은 동일하게" (역차별): 100을 기여한 사람과 50을 기여한 사람이 75씩 나눠 갖는 것은 공평(Equality) 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100을 한 사람에 대한 착취이자 불공정(Inequity)입니다. 고통을 함께 분담했다고 해서 성과도 다 같은 것은 아닙니다. 이는 우수한 인재나 고성과자가 조직을 떠나게 만드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승리는 팀이 함께 하지만, 그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사람에게는 확실한 MVP 대우를 해줘야 다음 승리가 보장됩니다.


2. 정의: 무엇이 '진정한 협업'인가?

그렇다면, 진짜 강한 팀(Winning Team)이 말하는 협업은 무엇일까요? "서로의 '부족함'을 메워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강점'을 곱하여 폭발적인 결과를 만드는 것"입니다.


1/N의 합(Sum)이 아닌 곱(Multiplier): 진정한 협업이란 단순히 서로 일손을 보태는 노동의 결합이 아니라, 기획자와 개발자가 만나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드는 것처럼 가치의 증폭이 일어나야 협업입니다. 1+1로 2를 만드는 것은 협업이 아니라 그냥 분업에 불과합니다. 1+1을 2가 아니라 3, 4를 만들어 그 가치와 결과를 증폭시킬 수 있는 것이 협업입니다. 그러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잘 구분해야 합니다. 시너지를 낼 수 없는 일을 굳이 잘게 쪼개어 나눠하는 것은 마치 한쌍의 젓가락을 두 사람이 한쪽 씩 애써 나눠들고 밥 먹는 것과 같습니다.

냉정한 책임 (Accountability): "우리가 함께"라는 말 뒤에 숨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내가 책임진다"는 명확한 Ownership을 바탕으로 신뢰를 구축합니다. 축구 경기에서 수비수가 힘들다고 공격수가 내려와서 수비를 같이 해주면 결국 그 수비수는 부담을 덜겠지만 팀은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진정한 협업은 "나는 내 위치에서 내 몫을 완벽히 할 테니, 너는 네 위치에서 네 몫을 완벽히 해라. 그래서 우리가 함께 이긴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프로로서의 존중 (Professional Respect): 그저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협업이 아닙니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치열하게 논쟁하고, 서로의 결과물에 대해 냉정하게 피드백하여 상호 퀄리티를 높이는 과정이 진짜 협업입니다.


결론

요약하자면, 질문하신 내용에 대한 제 대답은 "아니요, 그렇게 하면 진정한 팀이 될 수 없습니다"입니다. 그렇게 하면 마음씨 착한 무능력자들만 남은 약한 조직이 됩니다.

진정한 하나의 팀(One Team)이란 마치 단체 릴레이 경주에서와 같이 각자의 위치에서 전력 질주하며 제 역할과 미션을 다 해내는 것, 그래서 누구 하나 구멍 없이 결국 경쟁팀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게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누군가 달리기 실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그 사람이 뛰어야 할 트랙을 잘하는 선수가 대신 뛰어주고 결국 경기에서 지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건 그 선수를 교체하거나 순번을 조절해서 풀어야 하는 것이죠.

진정한 협업에 대한 보상 역시 "우리 다 같이 고생했으니 다 같이 1등이다"가 아니라, "네가 그 구간에서 폭발적으로 달려준 덕분에 우리가 1등을 했어. 네가 우리 팀의 MVP야"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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