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물에 그 밥인 취업 프로그램, 무엇이 문제인가?
그 나물에 그 밥인 취업 프로그램, 무엇이 문제인가?
과거 취업 교육 현장에서 함께 오신 강사들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면접을 직접 경험한 적이 없지만, 예전 자신의 면접 경험과 함께 이것저것 찾아보고 주변에 물어보면서 준비했다.”라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를 듣고 엄청나게 놀랐다. 또한 다른 입장인 우리 취준생의 이야기도 이와 비슷하다. “취업교육, 굳이 갈 필요 있나? 다들 비슷한 이야기만 반복하는데, 차라리 카페나 인터넷에서 보면 되지!” 실제 저 또한 수많은 취업 강의와 취업 프로그램을 경험해도 대부분이 비슷한 내용이나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한숨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더 불편한 진실은 강사가 바뀌더라도 교육 프로그램의 내용은 거의 유사한 것을 자주 목격한다. 왜 이런 말도 안되는 일들이 우리 친구들의 미래를 만드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을까?
먼저 만족도 중심의 교육 결과 분석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 취업 교육의 특성에 맞는 취업률이나 최종 결과 중심의 평가가 힘든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교육생의 만족도 중심으로만 평가하다 보니 새로운 취업 콘텐츠와 프로그램의 개발을 방해하고 있다. 왜냐하면 과감히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거나 취준생이 소화하기 힘든 어려운 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면 오히려 평가가 부정적으로 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콘텐츠나 프로그램을 그대로 활용하여 무난하게 넘어가려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둘째, 취업 강사들의 전문성 부재가 새로운 변화까지 억제하고 있다. 취업시장의 불편한 진실 중의 하나가 실제 서류 및 면접 현장을 직접 경험한 전문가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다들 책이나 글로 배우는 경우가 많다 보니 실제 취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부족하다. 이렇게 전문성이 다소 부족하다 보니 새로운 콘텐츠나 프로그램 개발이 힘든 부분이 있으며, 새로운 방식의 도전이 오히려 취업 현장을 반영하지 못하다 보니 외면 받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셋째, 취업 담당 직원에 대한 불안전한 입지가 혁신을 방해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순환 보직을 시행하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전담 인원이 계약직으로 운영되다 보니 새로운 콘텐츠나 프로그램 시도가 힘든 경우가 많다. 특히 새로운 콘텐츠나 프로그램 시도가 기존 프로그램 유지보다 위험 부담감이 크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취업 정보의 특성상 정보의 불균형성과 다양성이 상존하고 있다. 또한 A/S가 불필요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육 대상자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새로운 콘텐츠나 프로그램 도입보다는 기존 콘텐츠나 프로그램을 편하게 재활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실제 취업현장에서 트렌드가 지나간 강의안이나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취업 현장에서 NCS, 4차 산업혁명, 블라인드 채용 등의 다양한 변화가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 따라 취업 교육도 변화하여야 하는데, 정작 제목만 바꾸고 내부 콘텐츠나 프로그램을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해 왔다. 또한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지만, 취업 담당자는 항상 사람들 모으기가 힘들다고 한다. 이런 부작용을 줄이려면 교육 대상자인 취준생뿐만 아니라 기업 입장까지 세밀하게 이해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취업 현장에 종사하시는 전문가들이 멈추지 않는 자기계발을 반복해야 하며,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는 도전이지만 오히려 과감히 시도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사명은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꿈을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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