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Cinnamon

처음 느끼는 열을 품은 향기, 코 끝에서 부서지는 다갈색 기운

by so young in season

계절을 따라, 흘러가는 시간의 기운을 따라 이 때쯤이면, 몸으로 기억하는 맛들이 있습니다. 11월 중순에 접어들면 어딘 지 모르게 목 너머 저 편으로 따스한 한잔이 간절해지고, 어렴풋이 더듬어 낸 갈망의 끝엔 늘 이런 향기가 났던 것도 같습니다. 카푸치노를 시키면 무조건 뿌려줘야 하는 그 향기. 굳이 영화 카모메식당까지 가지 않아도 커피나 차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익숙한 따끈한 시나몬롤까지. 버석이는 찬 바람냄새를 헤치고 도착한 카페 문을 열었을 때 달콤한 갈색향기가 난다면 무척 반가울 것 같습니다. 인시즌의 11월 후반은 시나몬, 혹은 계피라 불리는 나무껍질 향기로 가득 채워 드립니다.


계피는 한 때는 우리나라에서도 났지만, 주원산지는 동남아시아와 인도차이나 반도 등 이고, 국내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베트남산 계피입니다. 아시는 것 처럼 계피는 계피나무의 껍질로 가장 겉껍질의 경우 경동시장에서 쉽게 통계피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습니다. 그 다음 층의 연한 속겁질을 잘라 말아진 대로 가공한 것이 시나몬 스틱이고, 그 스틱을 갈면 계피가루가 됩니다. 늘 카푸치노에 뿌리고, 시나몬슈거로 만들어 시나몬롤을 만드는 바로 그 향긋한 가루입니다. 어머님들이 계피로 만들어 주셨던 수정과가 시원한 음료인 반면, 추운 계절이 다가오면 북미에서는 큰 냄비를 꺼내 Apple CIder를 꺼내기 시작합니다. 각종 사과에 오렌지를 살짝더하고 계피와 정향을 넣어 5시간씩 푹 끓여내는 미국식 음료로 계피가 들어가 마시는 사람의 몸을 더욱 따뜻하게 해 줍니다. 풍부하고 진한 사과에 살짝 오렌지향을 더하고 계피와 다양한 향신료가 몸을 따뜻하고 향긋하게 채워주는 느낌은 뱅쇼와도 비슷하다고들 합니다.


이번 11월의 클래스에서는 시나몬스틱을 가지고 따끈한 애플시더를 끓여 올리고, 다같이 반죽을 늘려 부드러운 시나몬롤을 굽습니다. 초겨울의 시작을 향긋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인시즌과 함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