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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seok Jan 23. 2024

파혼할 뻔했습니다

prologue

아이언맨과 배트맨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종종 서로 다른 세계관에서 활약하는 영웅들의 대결을 상상해 갑론을박을 벌인다. 결코 만날 수 없는 두 영웅이지만 어떤 기술과 능력을 토대로 누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그럴듯한 분석도 나온다. 아이언맨과 배트맨의 만남은 상상 속에서만 그려 볼 법한 장면이지만 현실은 살짝 다르다.     


거대한 두 세계관의 만남은 결혼에서 펼쳐진다. 평생을 달리 살아온 두 사람이 함께 가정을 이루는 과정은 산 넘어 산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크고 작은 의견들을 맞춰 나가야만 하는 여정. 때로는 ‘양패구상’을 각오한 다툼으로 최종 목적에 이르지 못한 경우도 많다.      


행복한 가정을 꾸린지 몇 달이 되지 않았지만 결혼 과정만큼은 쉽지 않았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파혼’을 선언한 적도 몇 차례 있을 정도. 결국 한 집에서 같은 이불을 덥고 자게 됐지만 대한민국의 평범한 30대 남자가 거쳐야 할 과정이 만만치 않았음을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적어본다. 개인적인 이야기, 어쩌면 우리 친구들의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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