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말
내가 아주 뛰어난 미각의 소유자도 아니고 음식과 관련한 지식이 많은 것도 아니지만 어쩌다 사람으로 태어나 입도 달려 있고 쓸데없는 생각도 워낙 많이 하는 성격 탓에 뭘 입에 넣을 때면 이런저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만다.
살아야 하니까 뭘 또 삼켜야 하고, 입이 달려 있다 보니 입에 넣은 것이나 입 안에서 펼쳐지는 감각들이나 주변 환경, 사회 문화적 요소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고 그걸 또 그냥 두기는 좀 심심한 듯 해서 입으로 들어가는 것과 관련된 잡담을 해야지 싶었다.
<책의 주변>에도 이미 두어 번 정도 먹는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제 그것들은 이쪽으로 모아 쓰게 될 듯하다.
모든 게 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도 몹시 상대적이고 몹시 연결된 이야기이다.
하지만 누구나 다 뭔가를 먹고 사니까 조금은 서로에게 가까운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내가 먹을 무언가를 만드는 업체나 매장에게는 다소 공격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전혀 공격할 의도는 없다 그냥 이런저런 걸 먹다가 입이 달려 있어서 나와버리는 싱거운 이야기 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