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시헌 작가 Oct 18. 2024

서로를 붙잡고 있던 실이 끊어진 지금 우리는.

너와 나는 마치 단추와 옷처럼


너와 나는 마치 단추와 옷처럼 늘 함께 붙어있었지.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네가 항상 있었기에 떨어질 거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 어느 날, 바닥에 떨어진 단추를 보며 문득 깨닫게 돼. 어쩌면 우리는 언젠가는 떨어질 운명이었던 게 아니었을까? 서로 바쁘다는 이유로 함께 보내는 시간은 줄어들고, 오늘 있었던 일을 짧은 메시지로 남기며, 결국 연결된 실은 느슨해져 끊어져 버렸지. 서로를 붙잡고 있던 실이 끊어진 지금, 단추를 잃은 옷처럼 어딘가 부족하고 허전해. 


시간이 흘러, 우리는 길 위에서 우연히 마주쳤어. 너를 만나면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바지 주머니에 있는 단추를 만지작거리며 스쳐 지나가네.



작가의 이전글 모쏠이 눈이 높은 이유 5가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