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칼럼
영어 문법을 공부할 때, 혹은 독해를 할 때, 그리고 말할 때조차, 시제는 항상 어렵게만 느껴진다. 이렇게 어려운 시제를 미국 사람들은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사용할까?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이 시제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한국어에는 완료의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와 한글이 다르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영어 시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시제는 두 가지 개념만 알면 된다. 바로 시점과 기간.
시점부터 확인해 보자. 시점이란 어느 사건이 일어난 어느 한 시점(.)이다. 점들을 보면 오로지 그때 일어난 어느 한 시점만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더 이해하기 쉽게 난 시점을 "사진의 한 장면"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우리는 덴이 삼겹살을 먹는 사진을 보고 우린 여러 가지 시제를 만들 수 있다.
(현재) He eats food. / 그녀는 쌈을 먹는다.
(과거) He ate food. / 그녀는 쌈을 먹었다.
(미래) He will eat food. / 그녀는 쌈을 먹을 것이다.
(대과거) He had eaten food. / 그녀는 쌈을 먹었었다.
이렇게 사진 한 장의 한 순간을 시제로 말할 수 있듯이 이런 시제를 시점이라 한다.
그렇다면 이번엔, 기간인 완료 시제를 살펴보겠다.
앞에서 시점은 사진 한 장으로 표현을 했지만, 이번엔 기간을 "동영상"으로 표현하고 싶다.
단순히 어떤 일을 이야기할 때, 어느 시점과 시점 사이에 기간을 이야기하고 싶다면 완료 시제로 이야기하면 된다. 단순히 어느 한 시점이 아니라 한 기간을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확실이 차이가 있다.
문법책엔 현재 완료의 완료, 경험, 계속, 결과 용법... 종류가 많지만 문법 문제를 풀거나, 영어를 사용하는데 전혀 알 필요가 없다.
현재 완료와 과거 시점을 구분하는 가장 대표적인 문장을 살펴보자.
1. I lost my key.
2. I have lost my key.
난 열쇠를 잃어버렸다.
두 문장은 둘 다 해석이 똑같다. 하지만 차이점은 굉장히 크다.
1번의 문장은 과거시점으로 쓰여서 과거에 있었던 딱 그 순간만 캡처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는 열쇠를 찾았는지 못 찾았는지는 알 수가 없는 상태이다.
하지만 2번은 과거와 현재 사이의 기간을 이야기하는 것이기에, 현재도 열쇠를 찾지 못했다는 것을 암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시제 구분은 정말로 중요한 걸까? 나의 대답은 YES이다.
일단 시험에 나올 법한 시제를 문법적으로 접근해보자.
시험 문법에서 시제가 물어보는 것은 부사, 접속사를 잘 알고 있나 모르고 있나 이다.
When I met him, I said hello.
Since I met him, I have been very happy.
When이라는 부사절은, "때"라는 한 시점을 나타내는 절이다. 그러니 위에처럼 당연히 과거 시점을 써야 하는 것이다.
Since는 ~이래로 라는 기간 부사(절)이다. 그러니 당연히 그때 이래로~ 있었던 기간을 이야기하는 거니 완료 시제를 써야 한다. 이렇게 확연히, 각 시점만을 위해 쓰이는, 완료만을 위해 쓰이는 부사와 부사절을 잘 알아야 한다.
다음은 독해에서 시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살펴보겠다. 독해를 잘하는 사람들은 시제를 유의해가며 읽는다. 특히 완료시제는 다음 문장을 예상해가며 읽을 수 있고 글쓴이의 의도도 보이기 때문에 더 유의 깊게 봐야 하는 부분이다.
"tourism has recently increased in Seoul"
서울 관광 산업이 최근 증가해왔다.
이 한 문장을 보고 이 문장이 오기 전에 내용이나 앞으로 나올 이야기를 추측해 볼 수 있다.
이 전 내용을 대충 만들어보면, 정부가 관광사업 투자를 했고, 그 이후로 서울 관광이 증가했을 수 도 있고, 한류 열풍으로 인해 관광이 늘었을 수 있다. 저 문장 다음 내용으론 관광 기념품 등 수요가 늘었다 혹은, 관광객이 많아지며 공공시설 질서가 필요해졌다 등, 추측이 가능하다.
이렇게 내용 추측이 가능한 이유는 완료로 쓰인 문장이 어느 시점부터 아직까지 광관산업이 증가해왔다는 기간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이야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것이다.
"Tourism increased in Seoul last year"
서울은 작년에 관광 산업이 증가했다.
이 문장은 어떤가? "작년"이라는 특정 시점만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지금은 증가가 없을 수 도 있을 것이고, 왜 증가가 멈췄으며, 어느 개선이 필요하며... 등 추측의 방향이 완료 문장과는 많이 달라진다.
독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용을 어느 정도 예상하며 읽는 것인데, 예상의 방향뿐만 아니라 가끔 의미도 달라지니 완료의 해석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실생활 영어에서의 시제를 바라보자.
1. I didn't eat kimchi.
나 김치 안 먹었어.
2. I haven't eaten Kimchi.
나 김치 안 먹어봤어. (어느 기간 동안)
1번은 어느 특정 시점에 김치를 안 먹은 것을 이야기한다. 대화중 저런 얘기를 한다는 것은, 이미 특정 시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야 하고, 뜬금없이 저 문장만 이야기하면 이상한 대화가 돼버린다. 예를 들어, 외국 한식당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나 그때 김치 안 먹었어, 맛없을 것 같아서... 이런 맥락이다.
2번은 기간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어느 특정 시점부터 지금까지의 기간 동안 김치를 먹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술을 한 이후로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기 때 매, 김치를 그 이래로 안 먹어봤다, 이런 맥락으로 말이다.
물론 두 문장 다 같은 맥락에 쓰일 수 있지만, 그만큼 대화하고 있는 그 상황이 더 중요하다. 이렇게 기간과 시점 은 해석이 비슷하게 되지만, 의미는 굉장히 다를 수 있다. 그만큼 대화하는데 시제를 잘 활용해야 말이 되는 소통이 가능하다.
이것만 기억하자, 사진 한 장의 시점이냐, 한 편의 동영상인 기간이냐.
I didn't see you guys!
음... 근데 언제??
I haven't seen you guys for a while!
맞아, 우리 오랫동안 못 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