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네 가지 구성(2)

말의 감각을 키우는 법

by 독립여행

말의 감각을 키우는 법


말은 연습 없이 자라지 않습니다. 특히 내가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감각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한 번, 오늘 내가 가졌던 중요한 대화자리에서 네 가지 구성요소 중 무엇을 말하고 무엇은 숨겼는지를 짧게 회고해 보는 것만으로도 큰 인식 전환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실천을 추천합니다.


대화를 들을 때 스스로 묻기 : “이건 사실일까, 생각일까, 감정일까, 기대일까?”

대화 후 복기하기 : “나는 기대를 숨기고 판단만 했던 건 아닐까?”


말하기 전 4가지 체크하기


☐ 나는 지금 어떤 사실을 말하려는가?
☐ 어떤 해석을 가지고 있는가?
☐ 감정은 무엇인가?
☐ 바라는 건 무엇인가?


이 네 가지를 의식하면 말의 결이 바뀝니다. 그 말은 나를 드러내고, 상대를 초대하는 힘을 가집니다. 말의 구조를 인식하는 순간, 대화는 새로워집니다.


말은 단지 단어의 조합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내가 보고 있는 현실, 나의 해석, 나의 감정, 나의 바람이 들어 있습니다. 그 구조를 인식하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의미를 함께 짓는 사람’이 됩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아니, 매번 대화할 때마다 사실말, 생각말, 마음말, 기대말을 다 챙기면서 말하라고요? 사실상 그건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


저도 그런 의문이 들어, 한 번은 말하기 훈련을 받던 중에 스승님께 여쭤본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 이런 걸 어떻게 매일, 매 순간 말할 때마다 신경 써요?”


그러자 스승님이 이런 비유를 들려주셨습니다.


“신 선생, 의사가 청진기를 24시간 귀에 꽂고 다니면 어떻게 될까요?”

“네? ...귀가 많이 아플 것 같은데요.”


제가 대답하자, 스승님은 따뜻하게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맞아요. 한 시간도 힘들 거예요. 청진기는 환자를 진찰할 때만 쓰면 되듯, 말의 네 가지 도구도 중요한 대화를 할 때만 꺼내면 됩니다. 필요한 순간, 의미 있는 대화 앞에서만 말이죠.”


그래서 혹시 이 글을 읽으며 “이걸 매번 어떻게 해!“라는 부담을 느낀 분이 계시다면, 제 스승님의 이 말을 떠올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말의 네 가지 구성을 매일 신경 쓰며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꼭 필요한 순간에 꺼내 쓸 줄 아는 사람이 되면 됩니다. 그때, 말은 누군가의 마음을 여는 도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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