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초전 느낌이다. 설립 2년도 안 된 노코드 교육 회사인 Makerpad가 자동화 툴로 유명한 노코드 플랫폼인 Zapier한테 엑싯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역시 콘텐츠가 왕.
이전 글처럼 역시 SaaS회사들이 커뮤니티, 콘텐츠, 미디어에 두 팔 걷고 나서고 있구나. 통계를 보면 VC에서 받은 투자금의 30% 이상은 구글과 페이스북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그렇게 돈을 쏟아부었지만 효과는 미미하고 광고비와 고객 확보 비용이 점점 올라가니까 SaaS / B2B회사는 아예 콘텐츠쪽으로 올인하는 트렌드같다.
텍스트든 비디오든 한번 만들어두면 추가 비용없이 계속 유입이 되고 다양한 실험을 진행해볼 수 있으니 이만한 투자가 없다고 본다. 쌓이고 쌓이면 정말 큰 회사 자산이 된다.
Hubspot → Hustle 인수, Stripe → Indie Hacker 인수, Zapier → Makerpad 인수. 해외에서는 B2B/SaaS회사들이 크고 작은 미디어/커뮤니티 회사들을 인수하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다. 참고로 Makerpad 인수 시점의 숫자를 공유하자면 커뮤니티 수는 대략 10,000명, 매출은 $400,000 ARR 정도였다고 한다. 만명이지만 빌더로 꽉 찬 만명이라 질적으로 달랐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 점에서 Zapier는 시너지를 기대한 것 같고.
국내에서는 이런 사례가 드물지만 곧 시작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다만 콘텐츠같은 경우는 결과가 빠르게 나오지 않기 때문에 한두달 해보고 마는 경우가 있는데 데모데이 유튜브에서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김범수 파트너님이 이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잘 설명해주셨다.
바쁜 사람은 5분 30초부터 보면 될 것 같다. VC도 나서서 권하는 전략인데 모든 스타트업이라면 필수로 가져가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여담으로 근래에 신사임당 채널이 20-30억에 매각됐다는 이야기듣고 이제 발빠른 사람들은 눈치 다 챘구나 싶었다.
이런 순간마다 Naval Ravikant 형님이 팟캐스트에서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Content is asymmetric bet. It takes 10 minute to post. You get infinite opportunities.”
두번째, 노코드. 이 시장을 보면 어디까지 성장하려나 가늠조차 안되니까 헛웃음만 나온다. 구글 트렌드에 아래처럼 검색해보면 산업 자체가 스테로이드를 맞은 느낌이다. 컴퓨터가 처음 나왔을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
Non-tech 파운더, 에이전시, 중소규모 사업체 등등…노코드 툴 도입 후에 성공했다는 사례들이 조금씩 들려온다. 크고 있다면 얼마나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직접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다. (Insight050@gmail.com으로 구글밋공유해서 커피챗 나눠요. ㅎㅎ)
쓰임새가 넓고 시간, 비용을 상당히 줄여줄 수 있으니까 이걸 본격적으로 활용한 재밌는 스타트업이나 성공 이야기가 많이 쏟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Makerpad의 엑싯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그 시작은 단 한개의 트위터였다고 한다. Zapier의 공동 창업자 Wade Foster는 위의 트윗을 보고 Makerpad의 창업자 Ben에게 바로 메일을 했다고 한다. “Did you see this? He’s not wrong. Let’s have a chat.” 6개월 뒤 Zapier는 인수 소식을 공유한다. 21년 3월인 것 같다.
미국 스타트업다운 드라마틱한 이야기다. 물론 그 뒤에는 꾸준히 빌드하면서 제품을 공유한 서로의 노력,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중심이 되어가는 좋은 시기, 모든게 갖춰졌을 때 액션을 trigger한 한개의 트윗. 여러가지가 잘 어울러진 배경이 있다.
페이스북, 레딧, 트위치가 열렬한 커뮤니티=성공이라는 레시피를 지난 10년간 몸소 보여줬다. 같은 레시피로 웹3,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노코드, AI등 새로운 산업에서 성공하는 회사들이 보인다. 그 중심에는 콘텐츠가 있고.
Makerpad처럼 기술에 대해서 교육하는 커뮤니티도, Zapier처럼 시스템을 쉽게 만들 수 있는 플랫폼도 늘어나고 있고 진입 비용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