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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정 Jul 02. 2020

취미와 특권

1일 1글 시즌 [episode 96] 필사노트 '과연 그것이 미술일까?

과연 그것이 미술일까?中 (신시아 프리랜드 저)

취미와 특권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사회. 경제적 계급과 '교육자본'과 관련하여 '취미'를 연구해왔다. 그의 목적은 "사회계급이라는 구조 안에서 미적 향유의 대상물들을 나타내는(.......)분류체계의 토대를 찾음으로써 칸트의 판단력 비판의 오래된 문제에 과학적인 대답"을 하는 것이었다. 그의 책 [구별짓기-취미판단의 문화적 비판]에 기록된 것처럼, 그 결과는 복잡하다. 특히 계급평가 기준을 한 국가(프랑스)로부터 다른 나라로 일반화시키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르디외는 예술, 음악, 영화, 연극에 대한 선호와 계급 간의 분명한 연관관계를 밝혔다. 예를 들어 하층계습 출신의 사람들은 높은 경제적 수준, 전문가 계층, 그리고 교육을 받은 부류의 사람들보다 클래식 작곡가들을 더 좋아하지 않았다. 이와 동일한 양상들이 전위 연극이나 독립 '예술'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선호 연구에서도 되풀이 되었다. 부르디외는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사람들의 취미는 그들의 계급을 반영한다."


미국인들은 미국에 계급이 존재하며 이것이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을 인정하기를 꺼린다. 그러나 그와 같은 구별은 인정되고 있고, 심지어 '프리티 우먼'같은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의 플롯의 기저를 이루기도 한다.  영화는 서공한 사업가(리차드 기어 ) 만나서 결혼한 아름다운 창녀(줄리아 로버츠 ) 계급 변화를 묘사한다. 부자이자 세련된 주인공은 무례하고 껌을 씹어대는 창녀에게 옷을 제대로 입고 말하고 걷는 방법뿐 아니라 인생에서  세련된 것들을-오페라 같은-감상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영화에 나타나듯이 오페라 감상은 상류층의 지위에 결정적인 반면,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반대의 측면-순박한 노동자라는 - 보여준다.


잡지 [네이션]에서 어느 정도 지원을 받았던 비탈리 코마와 알렉산더 멜라미드 같은 예술가들도 예술적인 취향들을 연구했다. 위선적이게도 그 예술가 한 쌍은, 소위 '미국이(혹은 중국이, 케냐가)가장 원하는 그림'이라는 것을 창조해냈다. 그들의 연구에 의하면 세계는 놀랍도록 유사한 점들을 보인다. 추상미술과 연두색에 대한 혐오, 푸른색과 사실적인 풍경에 대한 선호가 그것이다. 미국인들이 가장 원하는 미술이라는, 그들의 그림은 '물'과 '산'이다. 푸른색이 44%로 주요 색채이며, 야생동물과 역사적인 제재를 담고 있다. 결과는 우스꽝스럽게 나타난다. 고요한 풍경이 있고, 그 풍경 중앙에 조지 워싱턴이 있다. 그의 모습은 커다란 강 근처에서 길을 잃은 듯 보이다. 강 주변에는 사슴이 노닐고 있다!


분명히 관행을 따르는 그림은 대작을 낳지 못한다. 그러나 부르디외가 '저급한' 취미라고 불렀고, 유명한 미술비평가 클레멘트 그린버그가 키치-Kithch 수많은 대중에게 호소력 있는 저속하고 대중적인 것-라고 부른 작업을 하는 성공한 예술가들이 언제나 존재해왔다. 키치의 더 오래된 실례는 작은 마을의 삶과 행복한 가족 모임의 장면을 그린 노먼 록웰의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의 표지그림들일 것이다. 더 최근에는 스스로를 일컬을 뿐아니라 그의 상표가 된 '빛의 화가'인 토마스 킨케이드가 있다. 킨케이드의 그림에서 아늑한 방갈로나 하얀 교회는 밝은 금색의 창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오두막은 파도 치는 해안가의 장미 울타리가 쳐진 정원에 놓여있다. 킨케이드의 이미지들은 달력, 태피스트리, 받침 접시, 커피 머그잔, 문방구류, 홀마크 카드뿐 아니라 일곱가지 시리즈의 한정판을 포함하여 시장성 있는 구성으로 매우 다양하게 제작된다. 이 키치 제품은 인기가 대단하여 연간 8만 달러 정도의 고수입자들에 의해 수집된다. 그것은 미국 전역의 화랑에서 인기를 끌어서, TV 광고는 물론 뉴욕의 주속거래소에서 거래되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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