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노트> 김영임 “꽃이 그랬다”
<필사노트> 김영임 “꽃이 그랬다
햇볕이 꽃을 피운다고 하지마라
바람이 꽃을 지운다고 하지마라
피는 것도
지는 것도
꽃이 그랬다."
[김영임의 꽃이 그랬다.]
나 18살 때. 좋아하는 밴드의 노래를 들으면 알아버린 세상의 이치
"인생은 외롭지만 혼자가는 것"
나 그후로 중년의 나이가 되어. 야외공연장에서 우연히 들은 여가수의 노래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가 끝나니까, 강해지지 않으면 다다를 수 없으니..."
내 삶은 온통 "혼자, 스스로, 독립적으로, 주도적으로" 라는 단어들로만 꽉차 있었다.
그것이야 말로 내가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라는 믿음으로 포장되어...
개인이 가지는 삶의 화두는 개인이 가지는 콤플렉스의 다른 얼굴.
내가 그랬어. 내가 그런거야... 인생의 한 시점이 푸딩을 한숟가락 들어낸것 처럼 뚝 떨어져나와 있는것 같아.
기대고 싶은 마음과 불어나는 욕심에 혼란스러워질때
그럴때 되내어... "꽃이 그랬어. 내가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