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f dem Wasser zu singen
Auf dem Wasser zu singen
물 위에서 노래함
Franz Schubert(1797~1828)
Graf Friedrich Leopold zu Stolberg(1750-1819)
Mitten im Schimmer der spiegelnden Wellen
Gleitet, wie Schwäne, der wankende Kahn;
Ach, auf der Freude sanftschimmernden Wellen
Gleitet die Seele dahin wie der Kahn;
Denn von dem Himmel herab auf die Wellen
Tanzet das Abendrot rund um den Kahn.
거울처럼 반짝이는 물결, 빛나는 그 한가운데에
백조처럼 미끄러지듯이 출렁이며 가는 배
아, 부드럽게 물결치는 기쁨 위로
나의 영혼도 저 배를 따라가네
저 위 하늘에서도 그 아래 물결 위에도
배를 둘러싸고 춤추는 둥근 저녁놀
Über den Wipfeln des westlichen Haines
Winket uns freundlich der rötliche Schein;
Unter den Zweigen des östlichen Haines
Säuselt der Kalmus im rötlichen Schein;
Freude des Himmels und Ruhe des Haines
Atmet die Seel' im errötenden Schein.
서쪽숲의 우듬지 위로
붉은 햇살이 정답게 손짓하고,
동쪽숲의 잔가지들 아래
창포가 붉은 빛 속에서 살랑거리네
하늘의 기쁨과 숲의 안식을
내 영혼이 들이마시네, 발그레한 빛 속에서
Ach, es entschwindet mit tauigem Flügel
Mir auf den wiegenden Wellen die Zeit.
Morgen entschwinde mit schimmernden Flügeln
Wieder wie gestern und heute die Zeit,
Bis ich auf höheren, strahlenden Flügel
Selber entschwinde der wechselnden Zeit.
아, 시간은 이슬 젖은 날개를 달고
눈 앞에 흔들리는 물결 위로 사라져가는구나
내일은 반짝이는 날개와 함께 사라진다
어제와 오늘처럼, 시간 속에서
마침내 나 역시 더 높은 빛나는 날개 달고
변화하는 시간 속에 사라질 때까지
라미레미 번역
물 위에서 노래함 Auf dem Wasser zu singen. 너무나도 아름다운 슈베르트의 가곡입니다. 저는 이 노래를 처음 공부했을 때, 노을지는 아름다운 유럽의 어느 강변에 앉아 반짝이는 물결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어떤 나이듦을 알아가기 시작한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그리 멀지는 않았을 자신의 끝을 생각하고, 이만큼 지나온 인생을 생각하며 상념에 젖습니다.
그런데 슈톨베르크 백작이 이 시를 쓴 것이 1782년이니까, 32세이니 노인은 아니고 그때로선 아직 중년의 나이로 깊은 감동의 순간에서 얻은 깨달음과 상념을 쓴 것 같네요. 그리고 전에는 강변에서 배를 바라보는 시점이라고 생각하고 번역했었는데, 어느날 뱃놀이하며 지은 시라는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것이 더 맞는 것 같아서 몇군데를 배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배를 탄 시점으로 고쳤습니다. 피아노가 출렁여주는 잔물결을 보면 상당해서 나를 그 속에 넣고 흔들거리는 느낌이고, 또 서쪽숲 동쪽숲이 연달아 나오는 것을 보면 정말 그 해석이 맞는것 같네요.
언젠가는 나도 저처럼 사라지겠지! 존재의 유한함에 미치는 그의 상념은 슬픔이 아닙니다. 정말로 가슴벅찬 지금 살아있음의 감동, 그 언젠가 끝이 있음을 받아들이면서 더욱 빛나는 나의 생생한 삶의 의지, 그러면서도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또한 받아들이면서도 나의 삶을 살 수 있고 나의 뜻을 세울 수 있는, 어른으로서 생을 마주하는 한 사람의 큼과 있음이 느껴집니다.
생장소멸하는 모든 것들과 일체가 되는 그의 순간을 공유하게 됩니다.
Thomas Quasthoff(독일, 1959- )
https://www.youtube.com/watch?v=Ka10Ab5GOr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