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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인석 chris Jan 03. 2016

대한민국 SW개발자 되기

프로그래머로 취업 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지난 몇 개월 동안 컴퓨터 전공자들로부터 취업과 관련된 질문들을 받았었다. 걔중에는 필자가 속한 부서에 입사 할 예비 신입사원 부터 필자 모교의 후배들, 한번도 본적은 없지만 메일로 조언을 구하는 분들을 접하게 되었다.


여러 후배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계속 반복하게 언급하는 내용들이 많았다. 가령, 기술적으로 구분이 되는 포지션(프론트 엔드, 백 엔드, 풀 스택 등)이나 , 하도급 형태의 SI 문화나 스타트업에 대한 설명을 하자니, 시작하면 2시간은 훌쩍 지나가더라. 필자 역시 처음 사회 생활을 시작 할 때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고, 알려주는 사람도 찾기 힘들었었다. 그리고 요즘 해외 취업 관련 글들은 많이 보이는 데 반해서, 국내 취업 관련 글은 보기 힘든 듯 하다. 해서, 이번 글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SW 개발자로 취업을 하고자 하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만한 글을 남기고자 한다.


참고로 필자는 2004년에 처음으로 개발자로서 일을 시작했고, 9년 정도 SI 현장에서 근무를 한 뒤, 현재는 플랜트 관련 산업 IoT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아쉽게도 스타트업 관련 지식은 많지 않으니 참고 하기 바란다.


일단, 한국에서 SW개발자로 취업을 하고 싶다면, 한국의 SW 생태계를 이해해야한다. 실은 한국의 그 것은 다른 나라에 비해 무척 기형적인 모습을 띄고 있는 데 이는 하도급 위주의 대기업 주도로 나라가 발전한 영향이 크다. 한국의 SW개발은 전형적인 하도급 형태의 갑을병정 형태로 이어나가는 SI (System Integration) 사업이 가장 큰 영역을 차지 하고 있다.  SI 는 보통 기업에서 필요로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통칭한다. 가령, 은행원들이 은행 업무를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시스템, 공공기관의 행정처리를 하기 위한 시스템, 직장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연말정산 시스템이나, 주민등록등본 출력을 위해 사용하는 민원 사이트, 제조사의 공장에서 사용하는 제조 시스템에 이르기 까지 그 영역은 무척 넓다.(이러한 환경이 좋고 나쁘다라는 의견은 이번 글에서는 논하지 않겠다.) 이런 SI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관계로 엮인 회사들이 참여하게 되며,하도급의 계층은 아래와 같다.


갑 : 하도급 계층 구도의 최상단. SW 제품에 대한 오너십을 가져가고, 프로젝트 발주를 내는 주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기업의 맏형급 회사들을 말한다. (예: 삼성전자, SK텔레콤, 농협은행 등)


을 : 대기업 계열사의 SI 업체. 위 형님들의 일을 책임지고 수행한다. 프로젝트 관리의 주체다. (예: 삼성SDS, SK C&C, 농협정보시스템 등)


병 : 위 SI 업체에 개발자들을 투입 시키는 회사들이다. 본사에는 근무 인력이 많지 않고 대부분 프로젝트에 상주하게 된다. 프리랜서들 같은 경우 위 회사들과 직접 계약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회사들과 계약을 해서 들어오게 마련이다.


정....... : 위 업체에 인력을 파견하는 업체의 연속이다..ㅡㅡㅋ


일반인이라면 갑 회사는 대부분 아는 회사들이고, 을 회사는 들어는 봤는데 뭐 하는 회사인지 명확히 모르는 수준이며, 병 부터는 대부분 생소 한 회사들 일 것이다. SW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피라미드 형태로 인력들이 투입된다. 갑  회사가 제일 적고, 아래로 갈 수록 인원이 많아진다. 이는 인건비의 차이가 가장 큰 원인이다. 그렇다보니 아래로 갈 수록 인건비는 저렴해지고, 개발자의 월급 봉투가 얇아진다.


자, 그렇다면 어느 위치의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 가장 쉬울까? 얼핏 생각하기에는 위쪽 회사 일수록 취업이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왜냐하면 각 회사마다 뽑고자 하는 유형의 사람과 스펙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단, 갑, 을 위치의 대기업들은 지원하기 위한 커트라인이 존재한다. 대학 학점과 영어 점수등을 말한다. 그리고 입사 시험 및 수 차례의 면접을 통해 기업 문화에 맞는 인력인지 판단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대부분 SW개발 능력은 묻지 않는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입사 지원자의 프로그래밍 능력을 평가 할 수가 없다. (물론, 코딩 플랫폼 등을 활용하여 검증하는 곳도 있기는 하다.) 이런 회사들은 뽑은 사람을 키워서 쓸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채용규모도 무척 크다. 만약, 여러분이 개발 능력 배제하고 채용 커트라인을 넘는 다면, 모두 지원이 가능하고, 취업 가능성도 높다. 필자에게 메일을 줬던 한 학생은 평범한 대학에서 컴퓨터 쪽으로 석사까지 좋은 학점으로 마쳤지만 SW개발을 할 줄 몰라서 자바 프로그래밍 학원을 다니고 있다면서 어느 정도 실력이 되어야 입사가 가능한지를 물었었다. 위 내용을 설명해주니 본인은 이런 회사들은 지원 해 볼 생각도 못 했다고 하소연을 한다. 실은 많이 안타까웠었다. 필자 생각에는 가능한 곳에 최대한 입사지원을 하면서 코딩은 독학으로 배우고 취업 커뮤니티들을 통해 스터디를 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이번에는 병, 정 쪽을 생각해보자. 일단 회사가 일반인에게 노출이 많이 되지 않다보니 아는 사람 아니면 찾기도 쉽지 않다. 보통 이력서를 사람인과 같은 취업 사이트에 올리면 헤드헌터에세 연락이 온다.이런 회사들은 위 회사들보다 커트라인 개념이 다소 약할 수 있겠다. 가령, 영어 점수를 요구하지 않거나, 학벌에 대해서도 문턱이 낮을 수 있다. 하지만 이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한다. 배워서 일을 할 여유가 없다. 할 줄 아는 인력 뽑아서 바로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어느 위치의 회사가 좋은 지는 필자가 판단할 영역이 아닌 듯 하다. 갑, 을, 병 위치의 회사에서 모두 근무한 경험으로는 모두 장, 단점이 있다.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겠다. (이 부분은 나중에 다음 글에서 다뤄보겠다.)


이제 눈을 잠시 SI 가 아닌 곳으로 돌려보자. 만약, 본인이 프로그래밍 실력이 뛰어나고 자유롭고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근무를 하고 싶다면, 요즘 급속하게 많아지고 있는 스타트업 회사들을 생각해보자. 이런 회사들은 취업을 하기 위한 스펙이 대부분 존재하지 않는다. 가령, 학벌이나 영어 점수를 요구 하지 않는다. 대신, 본인의 실력이 중요하다. 본인의 실력을 증명 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도전 해 볼만하다. 이런 스타트업 회사들도 찾기 쉽지 않지만, 이런 회사나 지원자를 엮어주는 서비스를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접할수 있겠다. (예: 원티드, 로켓펀치 등)


이외에도 다양한 취업 통로들이 존재한다. 가령, 위에서 언급한 갑 회사에서 SI성 프로젝트가 아닌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경우도 있다. 가령, 모 전자에서 만든 핸드폰에 들어가는 운영체제나 앱을 개발하거나, 필자와 같이 회사의 메인 사업 영역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SW를 기획/개발하는 것도 있겠다. 또한, 외국계 기업이나 게임 회사, 패키징 SW 개발 회사 등이 있겠다.


이제는 SW 없이는 일을 하지 못 하는 세상이 왔다. 취업이 정말 어려운 요즘이지만, 본인에게 맞는 회사를 찾거나, 가고자 하는 회사가 찾는 사람이 되는 데 노력 한다면, 꼭 취업에 성공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취업이 힘든 상황에서도 기업에서는 쓸 만한 사람이 없어서 아우성이다.


필자는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부터가 사회생활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현 위치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본인이 원하는 일과 회사를 찾고 입사하는 과정 모두가 앞으로의 사회생활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과정 자체를 즐겨보자.


화이팅!!


다음 글 : https://brunch.co.kr/@insu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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