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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suk Kwak Nov 09. 2020

개발자 공무원 적응기

벌써 4년차

2017년 2월에 임용되어 현재 2020년 11월

4년차 공무원에 접어들었다..


2018년까지는 나름 포부도 있고 열정도 넘쳐서 멘토링 하고 공부하고

운동하고 아주 열심히 살았는데 그것이 왔다..

바로 권.태.기


일상이 여유롭다 보니 나의 열정만으로는 남은 세월을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아봐도 스스로 시큰둥하게 되어서 그렇게 난 출근하고 술마시고 자고의 삶을 지속했다..


아..개인적으로는 2019년에 큰 변환점이 있었기도 했고..

아무튼 공무원 적응기를 대충 써보면

그래도 이직을 했던 경험과 하나의 조직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경험이 둘 다 있었고

전 직장 뛰쳐나올때 좀 많이 부러졌어서(정치싸움질에 넌덜머리 나서 그만둠) 

조직에 인생을 받치려는 생각 따위는 접어들고 들어오기도 해서

적응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공무원으로 이직을 하시려는 개발자 분들은 잘 생각해보세요


1.조직문화 : 익히 알고 계시죠? 뭐 7급 나부랭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시키는 것만 할뿐..프로젝트를 맡아서 하고 있는데 그것도 기존에 해오던 관행이 있어서

그걸 무시하고 프로세스화 하기에는..기존에 해오던 분들을 욕되게 할까봐..그냥 내가 관행에 맞추게 됨

2.공문서:아직도 잘 못쓰고 ㅋㅋ 잘 쓸날이 올지도 모르겠고..문서는..개발자 중에 잘한다 생각했는데

그냥 그것은 실무자료일뿐이였다는 걸 처절하게 느낍니다만...그래도 컨닝해가며 잘 버티고 있음

3.하고싶은 일이 없다 : 진짜 없다..그나마 다행하게도 난 좀 재밌는 시스템을 맡았는데(음성인식 자막생성) 그래도 내가 짠 소스도 아니고 엔진부분은 c로 되어있대서..걍..관리자일뿐..


그나마 소소하게 재미나는 일


에피 1 )건물이 노후화 되어서 공사를 하고 이전을 했는데 기존의 엑셀을 출력하여 게시판에 붙여놓던 정보를 층층마다 모니터에 출력하고 싶으시단다.

그래서 모니터를 구매하고 서버를 주시더니..알아서 하래..엑셀을 캡쳐해서 이미지로 올리라던가..ㅜㅜ

하도 어이없어서 기존의 업체 소스 중에 쿼리를 배껴.. 구현함..

개발자 밥.헛먹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 디자이너 분이 반응형 웹을 잘 모르셔서 ㅜㅜ css로 삽질했는데..여전히 데이터가 없음 선이 안나오는 버그는 무시하고 있다..


에피 2)국립대 의무가 있어 매년 발주하는 사업이 있는데 사전 공개기간에 연락도 없던 업체가 들어오더니 1등을 했네!! 근데 거기엔 우리가 10여년 쓰고 있는 솔루션 수정 기능이 있는데 이게 단순 si도 아니고 라이센스도 걸린거라 우짤라고..연락도 없이 덜커덩 되었는지..   개발협상 했는데 바로 꼬리내리고 나간건 당연하다 쳐도 그래서 일정이 딜레이 되었음.. ㅜㅜ 제발 사전규격 확인하고 제안합시다!! 

이 기간에 스트레스로 술 너무 많이 마셔 5키로는 찐듯 ㅎㅎㅎㅎ


마무리


피 튀는(?) 고객과 개발사의 현장에 있다 이렇게 워라밸이 나름 있는 곳으로 오니

세상만사가 걱정이 없다..그래서..돈을 좀 많이 쓴다..ㅎㅎ 미래의 소득까지 담보로 ㅜㅜ

농담이고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다

젊은 23 나이에 뛰어들서 39까지 현장서 열심히 하고픈 거 다해봤고

임원이 되고 싶어 나름 대기업 자회사에 있다 이전 중소기업으로 왔는데

중소기업이 나같은 인재를 더 못 알아봐서 나를 퇴사하게 만듬 ㅎㅎㅎ (퇴사후 조직해체 수준이라니..뭐..틀린것도 아니지)

반은 농담인데..어떤 경험이건 해보는건 중요한 것 같다

그 경험들이 다 여기에서 나의 멘탈을 지탱해주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일정이 있지 않는한 눈치보지 않고 휴가를 쓸 수 있고

자유로운거 제일 좋다

아마 이게 좋은점의 90프로 넘을 듯 ㅎㅎ


너무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두서도 없고 하지만 공무원을 꿈꾸시는 분들에게

조금의 정보라도 되길 바라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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