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눈치는 있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의 평을 들어보면 나는 조직내 정치세계에서
무척이나 눈치없는 자였다
돌려서 까는거 이해 못해서
그걸 또 칭찬인 줄 알았던 경우도 있고
그거말고 대안이 있다면 제시해보라고 논쟁한 적도 있다
사실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였던 것 같고
대리때 업무가 피크쳐서
사장님이고 내 윗사람이고 뭐고 날 건들기만 하면
다 물어버릴 정도로 일에 치여있을 때를 지나고 나니
눈치보는 게 사라졌던 시점인 것 같다
사라진 것에 제일 공신은 자신감이였다
근거없는 것 말고 이 일을 나보다 더 효율적이게 할 수 없으리라는 자신감
그리고 내 앞에 던져진 문제는 내가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건 실무만 해당,회사대 회사의 문제는 논외)
정치만 하고 일은 무능력하게 하면서 밑에 애들 까는 윗선들 보기 싫어서
실무에서만은 밀리지 않으려고
바빠도 학원 다니고, 혼자 스터디하고, 책 보고, 대학원까지 가면서 공부했던 나날들
그 나날들이 지나고 정치 싸움에 종전을 선언하며 전 회사를 박차고 나온 날부터
나는 무척 자유로워졌다
나를 비난하던 많은 말들이 결국 고고한(?)척 살아가는 내가 눈에가시였겠지
서로 치부는 덮어주고 애들 갈구면서 살아야 하는데 뭐 잘났다고 전사마냥 윗 분들과 싸우고..
물론 부하직원에게도 잘해주는 사람은 아니었다.
난 딱 개발자로서 가져야 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기회를 줬고
없는 사람에게는 모욕을 줬던
참으로 형편없는 사회생활을 하던 중간관리자였다..
이 얘기를 하는 이유가 정치싸움 진저리나 공무원이 됐는데
여기도 장난이 아닌 것이다
맹하니 웃고 있는 나에게 술자리에서 한마디들 하신다
그거 다 너 들으라고 한 소리잖아!!
(여기서도 물론 웃으면서 절차 무시하고 이상한 일 시키면 할 수 없는 이유를 대고 안하는 스킬을 뽐내는 중..)
뭐 어때..
그 사람의 임기는 2년이고 난 여기 계속 있을건데
이상한 사람한테 욕먹는게 정상이지 ....
오늘 점심도 또 혁신의 소용돌이 속에 차려진 정치적인 과제 속에
웃으며 밥먹다..눈치없이 "곽 주무관,이 정도면 잘 한 거지?"란 물음에
웃으며 당연하죠 헤헤헤 하는 눈치없음을 뽐내는 나라는 자..
이게 맞다 옳다 틀리다란 답이 있는 건 아니고
나의 눈치없음을 뽐내는 글도 아니며
적어도,,나는 이런 내가 마음에 들어서..
누군가 나같은 사람이 있다면..
그래도 잘 살고 있다는 생존보고의 글입니다
정치해서 조금 일찍 위에 가면 뭐하냐
그럴거면 아주 위에 가야지
나보다 몇개월 몇년 승진해서
또 정치질하고..
평생..그렇게 잘 사는 분들은 그 삶은 존중하지만
자신의 성공을 위해 남을 짓밟는 짓은 하지 않는 정치하시길 부탁 드립니다
세상에 당하는 사람들은 바보여서 그런게 아니라
사람이란 사람을 짓밟고 이용해서는 안되는 순수한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그러는거지 너네 호구들 아니거든요..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