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조직도 이런가..
공무원이 되어서 개발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더 개발과 연관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시스템을 담당하고 있지만
생각외로 제안서의 레벨은 시스템 언어가 아닌 부분이 더 많고
업체가 선정되어도 별달리 간섭을 할 수가 없다
물론 우리 조직에도 전산 담당 조직이 따로 있어서
표준화와 가이드라인이 있다지만
내가 있는 기관은 부속 기관에서 내부 담당자들이 쓰는 시스템이라
좀 벗어난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그래서 별달리 개발할 일이 없어
손 놓은지 하세월이던 차..
개발 의뢰가 들어왔다
이것도 웃긴게..
할 수 있어서 그냥 도와달란걸 도와줬더니
나중에 운영까지도 나한테 미뤄버리고 다른 말하는 윗사람을 만나
일만 늘었다고 우리 팀에서 욕먹었다.
왜냐면...내가 가져온 업무가 지금은 내 담당이라 내업무이지만,
팀 업무이기도 해서 만약 내가 다른 데 가면 이 팀에서 이 업무 대타를 찾아야 하니
나는 선의를 베풀었는데
일만 가져온 오지라퍼가 되었다. ㅂㄷㅂㄷ
근데 이것도 웃긴게
서버 스펙이 우리 요구사항에 맞는건 너무 단가가 높다고
안되는걸 도입해버렸다
그래서 결론은 원래 일을 떠넘긴 그 윗사람이 하기로 기획했던 업무가 안되는 거다
결국 나한테 일을 미뤄준 그 분이
그것 좀 개발해줘..라고 하셨다..
나 참..어이가 없어서..
라고 하지만 개발이야 어려운 것도 아니고...
서버도 있고 하니, 개발을 했다.
하고 나니..라인이 깨지네..순서가 안맞네..
ㅜ.ㅜ
다시는 내가 뭐 할 줄 안다고 나대나 봐라 ㅜ.ㅜ
이런 비공식적인 개발이 1건 있었고,
그렇지만 그 누구도 이게 어떤 개발이고 어떤 건지 모르고
그냥 되었구나 한다...
난 내 업무도 아닌 일 재능기부한건데..
잘했단 소리 한마디를 못 들었네..
그리고..이제 드디어 큰 건을 받는다
이것도 웃긴게...
정보화 조직에서 전면적인 시스템 개편을 하면서
우리 기관이 쓰던 기능을 그냥 버렸다
그래서 안된다.
지금은 어거지로 데이터 만져서 하고 있는데
우리 기관에서 중요한(?) 기능이 안되고 있다
그래서 얼마나 들지 견적을 받아달래서 신나게 견적을 뽑아봤는데
5~7천 만원
위에서 그거 7천만원이면 돼지?(자기 돈도 아니면서..)
그러시며 별 거 아니라는 듯 하더니
몇 달 지나 별안간 팀 회의에 내 눈치를 보시면서 묻는다
그 시스템 만들어 줄 수 있냐고...
나의 업무는 조정해 줄테니 만들어 달라고..
이건...뭐..
참..
할 수 없는 일은 아닌데 하고싶지 않을 뿐..
그렇다고 할 수 없단 말은 나오질 않으니..
어쩌겠어 맡을 수 밖에
그렇게 나는 내 돈으로 산
웹 디자인 소스까지 붙여가며
지금 개발 중이다..
이거 몇 년 만에 하니..어찌나 버벅댔는지..
하..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번도 비공식적인 업무..
왜냐면 공식적인 업무는 우리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맡았다.
물론 내가 개발하는 건 아니지만,
정보화 사업 제안서 쓰는게 좀 바꼈다고 겁을 주던데..
제대로 된 거 맡은 만큼
설계와 산출물에 좀 신경써 볼까 한다만
과연 잘될지 모르겠다
2년간 코로나와 함께
단순 업무의 반복으로 박살난 멘탈을 수습하여
이번 22년 시작과 함께 개발적인 발자취를 좀 찍어볼까 한다
이것도..
대충 남겨보는 출발선의 다짐같은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