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lroad sunset

by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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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ward hopper, <railroad sunset>


"나는 해 질 무렵을 좋아해, 해지는 걸 보러가..."

"하지만 기다려야 하잖아,,"

"뭘 기다려?"

"해가 지길 기다려야지"


너는 처음에는 매우 놀란 듯한 표정이었지만이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어.


"나는 아직도 내 별에 있는 것만같거든!"


실제로 그럴 수도 있는 일이다. 모두들 알고 있듯이 미국이 정오일 때 프랑스에서는 해가 진다. 프랑스로 단숨에 달려갈 수만 있다면 해가 지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프랑스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하지만 너의 조그만 별에서는 의자를 몇 발짝 뒤로 물려 놓기만 하면 되었어. 그래서 원할 때면 너는 언제라도 해가 지는 것을 바라볼 수 있었지...


"어느 날, 나는 해가 지는 마흔세 번이나 보았어!"

그리고 잠시 후 너는 다시 말했지.

"몹시 슬플 때에는 해 지는 풍경을 좋아하게 되지..."

"그럼 마흔세 번이나 해 지는 걸 본 날, 너는 무척 슬펐겠구나?"


그러나 너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어.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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