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 9월
나는 2014년 7월부터 학원(아리랑 스쿨), 공공외교(아리랑 유랑단), 정부 행사(이벤트 대행)를 3개 사업영역으로 나누어 개인 사업을 영위했는데, 2020년 2월 코로나라는 큰 위기를 맞딱드리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행하고 있는 모든 사업이 올스탑 되었다. 그대로 죽을 수 만은 없었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하지 않았나? 살아남을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4년 전이었던가 지인 동생이 나에게 오프라인 한계를 지적하며 스케일 업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당시 나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문화예술은 온라인으로 배울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편협한 생각이었는지. 그 말을 당시 실행으로 옮겼다면, 그로부터 2년 뒤 나온 클래스101을 한참 앞서고 있을지 모른다. 뒤늦은 후회를 해봤자 사업의 생태계에선 패자의 변명일 뿐이다. 실행만이 살길이다.
4월쯤이면 코로나가 종식될거라는 희망찬 내일의 소식이 무성했다. 이 상태를 유지하며, 조금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은 독이 될 수 있다 생각했다. 손만 빨고 있을 순 없었다. 몇 개월 뒤에도 이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회사는 문을 닫아야만 했다. 그때 2가지의 아이디어가 스쳤다.
1. 언젠간 전통 예술을 넘어 서양 예술을 아우르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과,
2. 비대면 사회에 오프라인의 온라인화였다.
"그래 모든 문화예술을 배울 수 있는 OTT 플랫폼을 만들어보자!"
악기 클래스는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하고, 악기가 없으면 빌려주면 되는 것이고, 선생님 코칭이 필요하면 O2O로 방문 레슨을 보내드리면 되지 않겠는가? 문화센터를 문앞으로, 문카데미의 서막이 올랐다.
아이디어가 구체화 되니, 이 아이디어로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원사업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때 발견한 지원사업이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주최하는 ‘사회적경제 성장, 성숙기 지원사업’이었다. 그래 이거다. 작년 선정팀들을 찾아보고, 대학원 선배들이 이미 기선정된 것을 확인하고 자문을 구했다. 그들은 최선을 다해 코칭을 해줬다. 조언을 바탕으로 벼랑 끝에 서있다는 생각을 갖고 최선을 다해 계획서를 쓰고 제출했다. 결과는 최종 합격. 7,000여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 죽을 고비를 넘겼다.
7년차 개인사업자로써 법인 설립은 괜히 막막했다. 그래서 늘 미뤄왔던 일이었다. 지원사업 중 유일한 개인사업자로 선정되었다. 이 사업의 조건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법인 설립’이었다. 이제는 마냥 미룰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마당에 새로운 아이덴티티와 변화가 필요했다. 법무사 비용을 알아보니 100여만원이 훌쩍 들어가기에 무료로 법인 설립을 할 수 있는 '온라인 법인 설립 시스템'이 있어 자본금 1만원으로 고대하던 법인을 설립하였다.
예경 지원사업의 액셀러레이터 운영사가 MYSC(엠와이소셜컴퍼니)였다. 우리 팀의 멘토는 공교롭게도 MYSC의 CFO 유자인 이사님이였다. 그를 통해서 캐주얼 IR 자리를 가질 수 있었다. 그 자리에는 총 4분이 앉아 계셨는데, 나를 이미 알고 계신 분이 계셨다. 인연의 교차점은 언제 어디서든 연결될 수 있다. 잘 살아야 된다는 것을 또 느끼게 된 자리이다.
당시 이예지 CBO님은 10개가 넘는 질문을 하셨다. 그만큼 관심이 많은 것이기도 하지만, 치열한 검증이 있어야 개인 펀드를 함부로 쓰지 않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니까. 비록 투자를 결정하는 정식IR은 아니었지만, 캐주얼 IR을 통해 큰 도움이 되었다. 지원사업을 잘 마치고 반드시 MYSC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고자 큰 목표를 세우는 자리이기도 했다.
(다음 편에서 계속)
※ 문카데미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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