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과 꿀벌
지구상에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살고 있다. 또한, 지금은 사라졌지만 이전에 이 지구에 살았다고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체들도 많다. 그 대표적인 생명체가 바로 공룡이다. 공룡의 멸종위기에 대해서는 학자들이 다양한 주장을 하고 있지만, 공룡들은 그들의 생존을 위하여 초식 공룡의 경우 주변의 나뭇잎을 끊임없이 먹어야 했다는 사실은 분명한 것 같다. 하루에 0.5~1톤의 나뭇잎을 먹었다고 한다. 그렇기에 자고 일어나면 주변의 나뭇잎이 없어지고 또다시 먹이를 찾아서 지역을 이동하는 삶을 살았던 것이다. (나뭇잎이 풍부한 남쪽 지방에서 북쪽으로 이동) 그러다가, 여러 가지 원인 중의 하나로 인하여 이 지구상에서 이제는 사라져 버린 생명체가 된 것이다.
반대로, 비슷한 시기에 이 지구상에 출현한 생명체 중에는 곤충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벌들도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자기의 생명 유지에 필요한 영양분을 외부로부터 섭취할 수 밖에는 없기에, 꽃으로부터 필요한 영양분을 빼앗아 오곤 한다.
하지만, 벌들은 앞서 얘기한 공룡과 달리 본인의 생존에 필요한 영양분을 꽃으로부터 일방적으로 갈취만 한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소중한 영양분을 제공하는 꽃들이 필요로 하는 ‘가루받이’를 도와주는 활동을 추가로 하였다. (또한, 인간들에게 꿀이라는 소중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더 나아가 꿀벌의 수분 역할이 없어진다면, 인간이 재배하는 주요 100대 작물의 70%가량이 극도의 품귀 현상을 겪거나 혹은 아예 없어져 버릴 수 있다고 한다.) 식물들 역시 바람을 통하여 가루받이를 하는 것보다는 벌(곤충)을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들의 가루받이를 해 주는 벌들이 좋아하는 먹이를 생산하기 위해 꽃을 진화시켰고, 벌은 꽃의 가루받이를 열심히 해 줌으로써, 서로서로가 모두 번성할 수 있는 ‘주고받음’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지구상에서 건강하게 종種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ESG경영을 쉽게 비유하여 ‘꿀벌과 같이 경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기업의 당면 과제인 ‘생존’을 위하여 시장의 고객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여 매출과 수익을 창출하는 활동을 해야 하며, 이왕이면 경쟁사에 비하여 탁월하게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력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동시에, 기업은 나의 생존에 도움을 준 이해관계자들(직・간접적인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과연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이 바로 ESG경영이라고 할 수 있기에, ESG경영을 도입하여 실행하는 기업을 꿀벌에 비유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꿀벌은 집단으로 생활하고 있다. 한 무리가 1만~5만 마리의 벌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니, 엄청나게 큰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큰 조직을 운영하는 꿀벌 집단의 행태를 살펴보면 우선은 ‘분업’이 가장 잘 알려진 행태이다. 여왕벌을 중심으로 일벌이 대부분이며, 그중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아 많은 경험을 가진 일벌들이 보초를 서면서 외적과 대항해 싸우는 역할도 수행한다. 두 번째는 ‘의사소통’이다. 꽃을 발견한 후 다른 꿀벌들에게 위치를 전할 때 목적지와 집이 가까울 때에는 단순한 원형 춤을 추지만, 거리가 멀어지면 8 자 춤 Waggle Dance이라는 특이한 동작을 통하여 정확한 의사소통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듯, 우리 기업들도 조직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ESG 경영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꿀벌과 같이 직원들을 최우선적으로 챙기고 지원하고, 더 나아가서 모든 직원들과 ESG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한 정확한 소통을 바탕으로 개인이 기여할 수 있는 과제를 자발적으로 실행하도록 하는 문화가 필요함을 제안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