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을 갖고 왼발을 잘 밟으면 비거리가 늘어난다
저에게 골프는 아직 잘 안 맞는 것이 루틴입니다. 갑자기 잘 맞으면 오히려 이상하지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유틸은 그래도 종종 잘 맞습니다.
유틸만 잡으면 마음이 편해지곤 했죠.
오늘 연습장에서도 어프로치부터 아이언, 드라이버 무엇하나 똑바로 잘 맞는 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왠 걸요. 유틸을 잡는 순간 갑자기 잘 맞습니다.
물론 완벽한 샷은 아니지만, 소리부터가 다릅니다.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
그동안은 그냥 유틸이 길이가 나랑 딱 맞나 보다 하고 넘기곤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생각이란 걸 좀 더 해보기로 했습니다.
첫째, 자신감과 믿음.
심리적인 요인도 참 중요하지 싶습니다.
'오늘도 안 맞겠거니' 하는 마음은 매 순간 못 치는 저로써는 담담하게 멘탈을 잡는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그 마음은 잘 치도록 돕지는 못합니다.
'유틸은 잘 맞겠지' 하는 믿음은 자신감 있게 빠르고 힘찬 스윙을 하도록 해줍니다.
둘째, 왼 발의 차이.
유틸이 잘 맞는다고 느껴지는 순간엔, 항상 왼 발이 잘 밟힌다는 느낌이 함께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요.
참 희한하게도, 오늘 연습장의 티비 화면에서 '지면반력'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레슨 받을 때 분명히 배웠을 텐데, 몸으로 직접 느낀 뒤에 듣는 설명은 또 다르게 와닿습니다.
왼발을 축으로 지면을 강하게 밟아주면 비거리가 늘고 임팩트의 정확도가 향상된다고 합니다.
이 생각을 한 뒤에
아이언을 다시 잡아보았습니다.
오늘의 아이언은 정타는커녕, 뜨지도 못하고 있었는데요.
신기하게도 이 두 가지를 신경 써서 다시 쳐보니, 공이 잘 뜹니다.
아직 어색하고, 잘 쳐지진 않지만, 뜨는 것만 해도 만족입니다.
항상 어떤 클럽의 연습이 안 되는 날이면, 쉽게 내려놓고 다음 클럽을 연습하곤 했었는데요.
나름의 이유는 있었습니다.
안 맞는걸 계속하다가, 안 맞는 것이 몸에 익을까 봐 걱정되서였지요.
하지만 오늘처럼, 잘 맞는 클럽을 먼저 치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고, 이를 유추하여 다시 안 맞는 클럽을 연습해 보는 것도 참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삶을 살아갈 때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자꾸 내가 못하는 것들에 가로막힐 때면, 내가 잘하는 걸 먼저 해보고, 그걸 통해 유추해서 못하는 것을 조금씩 개선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