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의 눈 맞춤
승마는 말과의 교감이 필수적인 운동이기에,
대다수의 승마인들은 말과 스스로를 안심시키는 루틴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4년 파리 올림픽 마장마술 금메달리스트 예시카 폰 브레도프-베른들(Jessica von Bredow-Werndl)은 안장에 오르기 전 항상 말의 갈기를 직접 땋아준다고 하죠.
저에게도 그런 루틴이 있는데요.
말의 목덜미를 쓰다듬고 눈을 맞추며 "안전하게 잘 부탁해"라고 말하는 것이죠.
어떤 교관님은 말이 아니라 자신을 믿어야 된다고 항상 긴장하라고 하셨지만, 이 루틴으로 충분히 교감된 말은 저 스스로보다 더욱 믿을만했답니다.
괜스레 불안한 날은 2절, 3절 길게 이야기합니다.
평소에 말이 없는 제가, 말만 만나면 말을 많이 하고 있으니 제 친구들은 저한테 무슨 얘기를 종알종알 그렇게 하냐고 궁금해하기도 했었는데요.
말에게 나 좀 잘 부탁하고 있었습니다...ㅎㅎ
"우리 지난번에 만났지? 나야. 오늘도 안전하게 잘 부탁해. 떨어뜨리지만 말고. 떨어질 것 같으면 속도 줄여주고, 떨어지더라도 밟지 말고 옆으로 잘 피해 주고..."
덕분인지 저의 승마 슬럼프는 평균보다 훨씬 늦게 찾아왔습니다.
그래도 오긴 왔었죠. 그건 나중에^^
말은 참 영리하고 순한 동물입니다.
자주 만나는 말은 내 목소리도 기억하는 것 같았어요.
실제로 아이큐도 70~80 정도, 기억력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합니다.
미리 겁먹지 말고 친해져 보세요.
오늘은 첫 이야기니까, 말에게 다가가는 법을 떠올릴게요.
말의 눈은 사람에 비해 약간 측면에 달려있어요.
넓은 시야를 가지지만 눈 사이, 머리 위, 엉덩이 뒤는 말 시야의 사각지대라서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대각선 방향으로 말이 나를 잘 쳐다보고 준비할 수 있도록 느긋하게 다가갑니다.
손 냄새도 맡게 하고 목소리도 들려주고, 말 목을 쓰다듬어 친근감을 표시해 줍니다.
승마 친구들!
당신의 루틴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