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지능이라고 들어보셨나요?

by Text with Me

프롤로그


이 글은 독해지능에 관한 글이다. 그런데 독해지능이란 말이 생소하다. 처음 들어본다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다.


하워드 가드너가 주장한 다중지능이론 중에 언어지능이 있다. 언어지능이란 말과 글로 표현하는 언어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 지능에는 언어의 구조와 의미, 언어의 실용적 차원 또는 실제 활용 등을 통제하는 능력이 포함된다.


그런데 언어지능의 개념으로 설명이 안 되는 영역이 존재한다. 바로 수능국어가 그렇다. 아무리 언어지능이 뛰어나더라도 무슨 보물찾기 게임과도 같은 수능국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란 쉽지 않다.


수 십 년간 글을 써 온 교수나 국문학을 전공한 기자가 언어지능이 높을 것이라고 누구나 인정한다. 매일 글을 읽고 쓰는 전문가들인 그들조차 수능국어 문제를 풀어본 후, “이건 시험이 아니다. 무엇을 위한 시험인지 모르겠다.”고 혀를 내두른다.


수능국어에는 언어지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독특한 뭔가가 있다. 언어지능에서 나오는 단순 독해능력으로는 어딘가 부족하다. 언어지능보다 심화되고 수준 높은 글을 읽는 능력, 즉 독해지능이 필요한 것이다.


독해지능이란 필자가 만든 용어로 개념을 규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 독해지능은 지능지수처럼 수치로 측정하기 어려운 비가시적 영역에 속한다. 독해지능이 낮다는 증상은 확연한데 측정이 모호하여 간과하기 쉬운 것이 독해지능이다.


독해지능이 낮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공부가 싫다는 아이들의 언어를 통해서 1차적으로 나타난다. 독서 이력이나 글쓰기와 글 읽기에 대한 선호도, 학교 성적 등을 통해서도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아이들이 얼마나 독해지능이 낮은지를 판별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독해지능에 대한 인식이나 이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결국 독해지능은 초중을 거쳐 고등학교에서 확실한 증거물을 받아들 때까지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다.


독해지능을 언어능력, 독해능력, 독해력, 문해력 등으로 혼용해서 써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필자 또한 엄격하게 구분할 생각은 없다.


그러면 독해지능의 개념부터 정의해 보자. 독해지능이란 단순 독해능력을 뛰어넘어 글을 읽을 때 필요한 순발력과 유추 능력, 사고력까지 합쳐져 나타나는 고도의 문해 능력이다.


독해지능은 글이 생략되거나 맥락이 없어 행간까지 유추하며 글을 읽는 능력이다. 배경지식도 없이 처음 보는 전문성을 가진 낯선 글을 읽는 능력이다. 그리고 앞뒤 줄거리도 모른 채 작품 전체를 추리하며 글을 읽는 능력이 독해지능이다. 그것도 제한된 시간 안에 극도의 불안감 속에서 빠르게 글을 읽어내는 능력이 독해지능에서 나온다고 말할 수 있다.


수능국어와 같은 시험에서 독해지능은 절대적이다. 심각하게 왜곡되어 문장까지도 해석이 필요한 지문들을 빠른 시간에 정확하게 읽으려면 독해지능을 키우는 것을 최우선해야 한다.


물론 독해지능의 중요성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그간 독서 활동 포함 여러 가지 시도와 노력을 했을 테지만 실패하고 좌절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독해지능을 키우는 구체적인 방법을 모른다는 것. 이제부터 그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