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툐툐 Sep 10. 2023

INTJ의 자기 절제 방식

감정과 신체가 무너지면 일상도 부서진다. 마음과 몸의 균형을 조화롭게 유지하고, 중심축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다치지 않는다. 평소에 기분, 피로, 수면 세 가지를 기준으로 상태를 파악한다.


8월 끝자락, 심상치 않은 신호를 감지했다. 기분은 보슬비가 내리고 바람도 살짝 분다. 과하게 운동하지 않았는데 근육통이 있고 집에서 전철역까지 걸어갈 힘조차 없다. 저녁 9시 취침, 아침 7시 기상, 10시간을 자도 다음 날 점심시간에 또 잔다. 레드 카드! 조치가 필요합니다. 잠시 퇴장하세요. 이러다 다칩니다.


그렇다면, 더 많이 쉬자. 이러한 결론을 내린 그날은 수요일, 바로 목요일 휴가를 냈다. 하루 전, 심지어 당일에도 휴가 신청이 가능한 우리 회사 감사합니다. 그러자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에너지 소모와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다음 주로 미룰 업무를 골랐다. 목요일엔 카카오톡 앱을 삭제하고 스마트폰도 끌 작정이다.


목요일 당일, 하루 종일 잤다. 잠시 책 읽다가 또 자고, 잠깐 유튜브 보다가 또 잤다. 자는 시간이 깨어 있는 시간보다 더 길었다. 자느라 과일 몇 조각만 먹었더니 약 1kg가 빠졌다. 피로도 풀고 무게도 덜었다.


몸이 건강하면 맘을 건강하게 만드는 게 그나마 수월하다. 전자책 목록을 뒤적이다가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선택했다.


감정은 촉발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우리는 우리의 경험을 설계한다.


같은 경험을 하고 보편적인 감정을 느껴도, 사람마다 다르게 흡수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를 받을지, 외상 후 성장을 할지는 자신이 정하는 것이다. 나의 세계는 내가 만든 것이다. 이전의 세계도 내가 만들었고, 앞으로의 세계도 내가 만든다. 프랑스 작가·비평가 폴 부르제도 이렇게 말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며 쌓아 놨던 감정 쓰레기를 분리수거해서 버렸다. 몸과 마음이 안정을 되찾으니 욕심쟁이 식욕도 같이 줄어들었다. 식욕도 감정처럼 설계 가능한 영역일까? 기분, 피로, 수면, 식욕까지 안정권에 들어오자, 운동도 더 많이 할 수 있게 됐다. 좋았어! 내가 주체인 삶을 살 거야. 내 인생은 꺼야 꺼야 내 꺼야.


글 한 편은 마치 작은 상자 만들기와 같다. 크기, 모양, 색상 모두 내 맘대로다. 완성했던 상자를 해체하고 다시 만들 수도 있다. 얼기설기 얽힌 짐들을 정리하듯이, 내가 설계한 경험을 오늘 이 글 한 편에 고이 담는다.



* 부록 : 식욕 절제하는 비결

첫째, ‘먹는 것 외에 도파민과 엔돌핀을 나오게 하는 행동, 본인이 좋아하고 흥미를 느끼는 음식 섭취를 대체하는 행동 하기.’ (예 : 지금 과자 안 먹으면 내일 휴가 내고 푹 쉬게 해준다. 실컷 자게 해줄게.)


둘째, ‘가짜 배고픔을 느낄 때, 물이나 두부 등 건강한 것을 먹기. 계획에 없는 섭취를 피하기. 가까운 곳에 음식이 없는 환경을 만들기’ (예 : 아몬드, 바나나, 아메리카노, 차를 먹자.)

매거진의 이전글 의문하는 습관에 관한 성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