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ona Kim Nov 23. 2016

이 3가지만 있다면 글쓰기는 문제없다

당신의 글쓰기에 필요한 준비물 리스트

요즘 직장에서 자주 듣고 있는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에 장항준 감독이 잠시 목소리 방문을 했다. '서른이 넘은 이제야 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다, '라는 청취자의 고민상담을 위해 두 디제이가 그에게 전화를 건 것.


장 감독은 작가의 길을 가는 데 있어서 나이가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 했다. 오히려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 혹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 몇 가지를 짚고 넘어가고자 했다.


나 또한 그의 생각에 크게 동감하는 바. 오늘도 글쓰기에 필요한 것들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으로써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도 그의 조언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 했던가. 한비야는 "육체가 매일매일 밥을 먹듯이 책은 정신의 에너지를 제공해준다" 했고, 박찬욱은 "독서는 내 영화의 자양"이라고 했다. 의미 있는 메시지를 가지고 전 세계를 여행한 세계여행가, 충격적인 스토리라인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영화인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또 강조하는 책의 존재. 그리고 책이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당신이다.


읽는 사람이 없다면 책의 의미는 반쪽으로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기록이라는 것이, 그 기록이 모여 책이 되었다는 것이 쓰는 자에게 기쁨인 것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다. 인풋이 있으면 아웃풋이 있어야 하듯, 쓰는 자가 있다면 읽는 자도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통이란 A와 B가 함께 하는 것이고, 글을 쓰는 필자와 읽는 독자가 함께 완성해나가는 과정이 바로 '독서'인 것이다.


장항준 감독은 밥 다음으로 사람에게 필요한 것으로 책을 꼽을 만큼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삶, 밥, 책... 한 글자짜리 단어들은 참으로 멋이 있다.




사회/정치 뉴스에 별 관심 없었던 나도, 대학 때 들었던 인문학 수업 하나와, 꾸준한 기사 읽기 연습으로 없던 관심을 기를 수 있었다. 지금은 신문 기사를 사실에 근거한 문학작품 (Non-fiction)이나 산문 못지않게 즐겨 읽곤 한다. 전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이건 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심 어린 믿음의 목소리임을 믿어주시길.


인식을 영어로는 Awareness라고 한다.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인식하는 것, 내 주변뿐만 아니라 사회 내에서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반대로 얼굴에 웃음꽃을 피게 하는 사건 사고들에 귀를 기울이는 것. 세상을 보려는 시도, 곧 당신의 넓고 깊은 하나의 시선은 당신의 삶을 넘어서 타인의 삶까지 이해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을 길러줄 것이다.




또한, 장항준 감독은 세계관을 잊지 않고 언급했다. 사회에 대한 관심과 세상을 보는 시선은 곧 세계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으로 이어진다.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짧은 시간 안에 다른 나라를 여행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핸드폰 하나로 전 세계 사람들과 한 줄로 연결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기도 하다. 그만큼 세계관은 과거의 어떤 시대보다도 현시대의 우리에게 가깝게 자리하고 있다.


친한 친구나 매일 보는 직장동료와 세계 어느 나라에서 일어난 일에 관해, 새롭게 등장한 영향력 있는 새 인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세계관. 자신의 관심사, 의견, 주장을 펼칠 수 있는 당당함을 만나 종이 위의 견고한 힘으로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읽고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세상이 왔다. Jonathan Pie라는 가상의 뉴스 기자를 만들어낸 영국의 코미디언 톰 워커 Tom Walker의 최근 영상을 보면, 우리가 좌파 신문을 그저 구독한다고 해서 좌파인 것도 아니고, 비영리단체의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한다고 해서 지속 가능한 삶을 사는 착한 소비자라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맞다. 천부당만부당 맞는 말씀이시다. 그래서 더욱 장항준 감독의 조언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은 그의 조언이 작가를 꿈꾸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너무나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끈질긴 독서 습관,

사회에 대한 관심과 세상에 귀 기울이는 남다른 시선,

그리고 자신만의 세계관을 가진 사람이 글을 썼을 때의 파급효과를 상상해보라.


작가는 글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 

읽는 것에서만 멈춘다면, 보는 것으로만 그친다면, 그건 읽고 보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읽고 볼 수 있는 작가가 쓴 글은 사람들로 하여금 감동을 준다. 감동은 사람을 자리에서 일어나게 한다. 일어난 사람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감행한다.


웃으려고 틀었던 팟캐스트 한 편에서 나는 글쓰기에 대한 지혜를 얻는다.

더욱더 지독하게 읽고 써야 할 이유들이 하나 더 늘었음에 감사한 저녁이다.





삶, 사랑, 일에 관한 읽을 거리들을 보내드리는 뉴스레터를 시작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이메일 주소로 구독 신청해주세요.





Source:

Cover Image by Cathryn Lavery

Caption Images by Annelies Geneyn, Matt Benson, Slava Bowm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