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여행중 우연히 발견한 보석같은 칵테일바
On The Road
서른 여섯번째 주인공
Q. 레이븐은 어떤 곳인가요? 일단 문을 열기 전까지 어떤 곳인지 모른다는 특징이 있는 곳 같은데요.
A. 저희 가게 입구가 감춰진 게, 칵테일바에서는 문화 같은 게 있어요. 이게 스피크이지 바(speak easy bar)라고 하는데 옛날 미국의 금지법 시대가 있었거든요. 술을 못 먹게 하는 시기에 바 영업을 못하잖아요. 그래서 이런 식으로 문을 가리고 문을 잠그고 영업하던 때가 있었어요. 그 시대의 문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 쪽에는 많은걸로 알아요. 그런데 청주에서는 아마 저희가 최초로?
가끔씩 손님 전화가 와요.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정확히 입구를 못 찾겠다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혹시 검은 벽에 액자 많은 거 보이시냐고 여쭤보면 거기 앞이라고 말씀을 하세요. 그러면 제가 거기가 문입니다. 잘 찾아보시면 건물이 있어요. 하면서 오시거든요.
Q. 상호를 왜 레이븐으로 하셨나요?
A. 이제 까마귀로 한 이유가 처음 저희가 가게 구상하면서 정했던 이름은 '연'이었습니다. 연을 쌓고 싶다 이런 느낌이 있었어요. 연으로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부가 거멓더라고요. 이름과 어울리지 않았어요. 다시 이름을 정해봐야겠다. 생각해서 검은색과 관련된 이름 중 레이븐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느와루도 있었고요.
까마귀라는 뜻이 동양에서는 흉조로 유명하긴 한데, 서양권에서는 어떻게 보면 길조로 지혜의 상징이기도 해서 선택하게 됐어요.
Q. 레이븐을 운영하면서 만족스러운 점이 있으신가요?
A. 만족했던 점. 이렇게 손님들이랑 얘기할 때 제일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손님들과 얘기하고 그분들이 만족하셔서 다음에 또 찾아주실 때 그럴 때가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Q. 레이븐의 장점은 뭐예요?
A. 장점이라고 하면은 분위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손님분들한테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드리고 싶거든요. 가끔씩 바라는 곳의 진입 장벽이 높다고 생각 하시는 분들이 꽤 많으세요. 그래서 저희는 복장 자체도 캐주얼하게 입고. 지나가다 편하게 들리실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습니다. 아마 그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있게 조도도 좀 낮은 편이에요.
Q. 몸에 타투가 많으신데 의미가 있나요?
A. 벚꽃 같은 경우에는 저희 아버지의 탄생화고요. 이제 어머니 탄생화가 닻이에요. 닻 같은 경우에는 배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이잖아요. 가정의 평화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느낌의 의미로 했습니다.
처음에 어떤 걸 할까 고민을 좀 많이 하다가 첫 타투인데, 의미 있는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어요. 그래서 제 입장에서 가장 의미 있는 사람은 부모님이다 보니까 부모님과 관련된 걸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도안을 찾다가 부모님의 탄생화를 넣어서 했습니다.
바텐더 핸드 셰이크라는 칵테일이 있어요. 정해진 레시피가 있는 건 아닙니다. 근데 들어가야 하는 재료가 하나 있는데 페르넷 블랑카라는 술이 들어가야 돼요. 이거는 이제 비터 종류의 좀 쌉싸름한 느낌의 술이에요.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에서 굉장히 많이 먹는 술이고요.
일단 까스활명수 같은 맛이 납니다. 의미 자체가 말 그대로 악수라서, 처음 오신 손님이나 아니면 다른 바텐더가 다른 바에 갔을 때 '저 바텐더입니다' 하면서 친교의 의미로 주는 술입니다. 두 분이 바텐더는 아니지만 저희의 악수 한 번, 한 잔을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드실 때는 원샷으로 드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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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터뷰, 글, 사진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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