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인우 Oct 26. 2015

나의 중국 생활기

도망치듯 떠났던 여행들...

삶이 바닥까지 추락했을 때 도망치듯 떠난 몇 번의 짧은 여행들...

'그렇게 하고 나면 뭐 달라지는 게 있어?'란 가장 직접적이고 그래서 가장 야속한 질문에 대꾸조차 하기 싫었지만 마지막 남은 작은 용기마저 사라질까 두려워 그렇게 난 몇 번이고 준비 없는 여행을 떠났다. 낯선 곳에 찾아가 길을 잃어보기도 하고, 낯선 사람의 낯선 말에 말문이 막혀보기도 하고, 낯선 음식에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려보기도 하고, 낯선 침대에 누워 밤새 잠을 설쳐보기도 하고, 낯선 하늘을 보며 서글픔에 몰래 눈물을 흘려보기도 하고... 그렇게 낯설음의 궁지에 몰려 한동안 싸우다 보면 항상 곁에 있어 그 소중함을 잊고 있었던 익숙함이 사무치게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한동안 버틸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곳 일을 시작하고 나서 한 번도 순조롭게 흘러간 적이 없었기는 하지만 이번처럼 복잡하게 꼬였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 문제인지 과연 풀 수는 있는 문제인지 모르지만 어떻게든 답을 만들어보자. 그리고 홀가분하게 또 한 번의 여행을 떠나 보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