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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인우 Jan 14. 2016

나의 중국 생활기

상해 디즈니랜드 비하인드 스토리

지난 2011년 4월 8일 정식 착공을 시작해 세계 여섯번째이자 미국 올란도, 프랑스 파리에 이어 세번째로 큰 규모로 개장되는 상해 디즈니랜드가 오랜 기다림 끝에 6월 16일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시설인 디즈니랜드는 정식 착공 이전부터 이미 부동산 시장에 상당히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왔고 실제로 2009년~2010년에는 한국 교민들 역시 탕쩐(唐镇), 촨샤 (川沙)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된 부동산 투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 들어 주춤하기 시작한 투자는 최근 5년 동안 완전히 그 흐름이 끊어져 버렸지만 디즈니랜드 정식 개장을 앞둔 요즘 디즈니랜드 주변의 부동산 시장이 교민 사회에서 새로운 화두로 또 다시 관심을 얻고 있다. 이제는 모두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렸지만 상해 푸동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디즈니랜드가 들어서기까지 상당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사실 많지 않다. 실제로 상해 디즈니랜드 개발 계획이 국무원의 정식 비준을 받은 시기는 2009년 11월 23일이었지만2005년 이전부터 상해에는 디즈니랜드와 관련된 각종 소문들이 돌기 시작했었다. 당시 모 언론사에서 상해시 정부와 미국 월트 디즈니사가 상해 디즈니랜드 건설과 관련해 비밀리에 정식 계약을 체결했고 2008년 시공에 들어가 2012년 정식 개장할 것이라는 소식을 보도한 적이 있었는데, 며칠 뒤 홍콩 디즈니랜드의 총 책임자였던 안밍즈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상해 디즈니랜드 건설과 관련된 소문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한간에 떠돌고 있는 상해 디즈니랜드와 관련된 소식들이 실체가 없는 소문에 불과한 것으로 일단락 되는 재밌는 사건도 있었다. 그로부터 2년 후인 2007년 또 다시 상해 디즈니랜드 건설과 관련된 소문이 돌기 시작했는데 이번엔 ‘푸동촨샤(浦东川沙)’라는 구체적인 지역이 처음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당시 각종 언론사들은 중앙 정부가 상해 지역에 디즈니 랜드를 유치하는데 상당히 적극적인 입장이며 2010년 상해 엑스포 이후 약 400억 위안을 투자하여 촨샤 지역에 디즈니랜드를 건설할 것이란 비교적 구체적인 소식을 보도했는데 실제로 촨샤 지역에서 지난 수년간 철거 공정이 진행되었고 이미 막바지 단계에 이르러 언제든 중앙정부의 정식 비준이 떨어지면 공사가 시작될 수 있음을 근거로 제시하며 보도 내용에 신빙성을 더 했다. 2008년은 상해 디즈니랜드와 관련된 소문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였는데 사실상 푸동촨샤로 확정되었던 디즈니 랜드 부지가 총밍다오(崇明岛) 지역으로 변경될 수도 있다는 다소 황당한 유언비어가 돌기 시작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것 만 같았던 총밍다오발 디즈니랜드 루머는 인터넷 상에 테마파크 건설 계획 관련 도면, 정부 공식 문서를 사칭하는 자료들이 떠도는 등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구체화 되고 체계화 되었다. 이러한 국면은 한 언론사에서 총밍현 정부 관계자를 인터뷰한 영상이 공개되며 절정에 달했는데 영상의 주요 골자는 현재 총밍현 정부에서 실제로 동탄(东滩) 지역에 대형 테마파트 건설 계획을 추진 중이라는 것이었다. 당시 홍콩 언론도 총밍다오의 풍부한 토지자원과 생태환경이 디즈니랜드 건설에 더 적합하다는 보도를 연일 발표하며 총밍다오 디즈니랜드 유치설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러한 소문은 총밍다오 지역의 부동산 투자 열풍으로까지 번지게 되었는데 당시 육로를 통해서는 진입조차 불가능했던 총밍다오 지역의 분양 아파트를 방문하기 위해 총밍다오와 육지를 오가는 배가 운행되는 여객 터미널에 엄청난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며 많은 사람들의 발이 묶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소문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2009년 11월 1일 한정 당시 상해시 시장과 국제 기업가 간의 회담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시간이 있었는데 한 기자의 질문을 통해 푸동신취 촨샤 지역에 디즈니랜드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상해시 정부의 공식 입장임이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그로부터 3일 후인 11월 4일 상해시 정부에서 주최한 상해 디즈니랜드 건설과 관련된 공식 기자회를 통해 상해 시 정부가 미국 월트 디즈니사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고 중앙정부 관련부서의 비준을 기다리고 있음을 인정했고, 11월 23일 국무원은 상해 디즈니랜드 건설 계획이 비준되었음을 최종 선포했다. 그로부터 1년 뒤인 2010년 11월 5일에는 상해 디즈니랜드 건설 및 상해국제관광리조트(上海国际旅游度假区) 위원회가 정식 설립되며 상해 디즈니랜드 건설이 임박했음을 알렸고, 2011년 4월 8일 오전 10시 26분 앞으로 5년 간 진행될 디즈니랜드 건설 공정이 정식 가동되며 그동안의 모든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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