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쿠폰 기획 (1)
개인적으로 이커머스 기획 중 복잡도가 높은 기획 두 개를 꼽아 보라고 한다면 쿠폰과 정산을 꼽는다. 이번에는 이 두 개 중 쿠폰에 대해 몇 번으로 나눠서 얘기해보려고 한다.
간격의 차이
사업 또는 영업기획에 가까운 부서에서 하고 싶어 하는 것 중 쿠폰은 99% 확률로 언급이 된다. 그리고 경험 상 쿠폰개발을 요청하는 담당자 대부분이 쿠폰은 정말 쉬운 거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앱 등의 프론트 상으로 쿠폰 하나 보여주고 가격만 할인하면 되는 거 아니냐는 식이었다. 대부분의 일이 나의 일이 아니면 쉬워 보이고 재밌어 보이지만 막상 내가 해보면 생각하지도 못한 것들이 발견되면서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이커머스 기획 중 나의 일이 아니었을 때 보이는 것과 내가 하면서 깨닫게 되는 것의 차이가 매우 큰 영역 중 하나가 쿠폰인 것 같다.
할인의 종류와 방식
쿠폰기획을 말하기 전 이커머스 할인방식의 종류와 상품할인을 할 때 눈에 보이지 않는 뒷단에서 어떤 업무가 일어나는지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1) 공급사 할인
특정매입인 상품의 경우 유통사가 할인에 개입하지 않는 케이스로 상품 공급사에서 상품 가격을 공급사 주관으로 일정기간 낮추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유통사 MD와 협의 후 진행한다.
2) 공급사, 유통사 분담 할인
다른 케이스는 유통사가 할인에 개입하는 경우로 판촉행사를 생각하면 된다. 행사 등 어떤 목적으로 공급사, 유통사 양사 간 합의가 되어 할인을 진행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런 경우 할인 금액을 공급사와 유통사가 나눠서 부담하게 된다. 공정거래법상 공급사가 50% 이상을 부담하면 안 되기 때문에 5:5 부담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떤 경우는 유통사가 100% 부담하기도 해서 이 비율은 변동된다고 보아야 한다.
3) 유통사 할인
유통사가 자사 부담으로 할인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직매입 상품의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서 할인을 진행하며 클리어런스 행사가 대표 사례이다.
4) 임직원 할인
회사 복지 차원으로 진행되는 임직원할인도 있다.
5) 카드사 할인
카드청구할인과 카드즉시할인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카드사 할인도 매우 복잡한 프로세스를 가지며 추후 결제 내용을 다룰 때 설명할 예정이다.
6) 멤버십 등급할인
멤버십 제도를 사용하는 서비스는 등급별로 할인율을 제공한다. 이때 최대할인금액, 결제당 할인율 등 세부정책에 따라 할인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위 할인 방식 중 대표적인 할인 방식 몇 개만 적용한 예를 살표 보자. 만약 정상가 10만원 상품을 공급처 주관으로 만원을 할인하고 임직원 할인으로 할인된 금액 기준 10% 적용되어 8만 천원에 판매된다고 하자. 여기에 공동 판촉으로 결제금액의 10%를 5:5 분담으로 쿠폰할인 적용을 한다면 최종 결제금액은 7만 2천9백 원이 된다.
정상가 10만원
상품할인금액 - 1만원
= 결제금액 9만원
임직원할인금액(10%) - 9천원
= 결제금액 8만 1천원
쿠폰할인금액(10%) - 8천 1백원
= 최종결제금액 7만 2천 9백원
위의 예시는 나중에 정산단계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나중에 결제, 정산 등을 기획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하는 내용이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쿠폰은 상품할인 외에 배송비할인 등 다른 종류의 쿠폰도 있지만 상품할인만 본다면 상품할인의 여러 가지 방식 중 할인혜택을 사용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하나의 할인수단에 해당한다. 단순하게 몇 프로 할인되게 시스템 만든다는 생각 하면 안 되고 이런 전체적인 할인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기획을 진행해야 한다. PM 또는 PO일 경우 여러 할인 방식 중 쿠폰이 다른 방식보다 얼마나 더 효율적인지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