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를 싫어한 펭귄이 부럽다

by BaGGom

그런 사람이 있죠?

좋고 싫은 것 딱히 없고

굳이 선호를 가지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


나름 장점이라 생각해왔는데

살아낼수록 '아쉽다'싶습니다


좋아하는 걸

알고

즐기고

소중히 하고

기억에 남기고

생의 여백을 채우고

그 색으로 생이 변해가는


디즈니 그림책 아시나요

'추위를 싫어한 펭귄'이라는 파하란 책

표지를 보자마자 정말 반가웠어요

아주 어릴 때 본 기억이 있거든요

내용은 기억 안나지만


다시 보는데 몇초 걸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 펭귄,

새삼 부럽더라고요.


펭귄인데 따뜻한 걸 좋아해요

남들이 이상하게 봐도 따뜻한 곳으로 가려는 도전을 멈추지 않아요.

과정이 녹록치 않은데 표정도 크게 변하지 않아요.

결국 성공하죠.


애써

좋아하는 걸 찾아야지!

하지 않아요.

그냥 본능적이네 싶어요.


저는 세상에 나올때 '선호가 명확함' 옵션을 잡진 않았나봐요

그래서 큰 기대는 안해요

대신 한 가지는 해보려구요


길을 다니면 주변을 눈에 많이 담는 편이에요

그러다 가끔 눈과 머리와 감정에 동시에 박히는 장면이 있어요

예뻐서든

데자뷰처럼 느껴져서든


그럴때마다 '오.. 멋진걸' 생각하는데

또 사진을 찍기는 싫어요

그 행위가 제가 보는 '그림'의 자연스러움을 해치는 것 같아서


그래서 문득 생각이 들었어요.

차라리 글로 남겨보자.


그런 장면들을 모아서 다시금 새길 수 있다면

제가 눈으로 찍은 사진이 다시 떠오른다면

좀 왜곡되어도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