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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Nov 26. 2021

OTT 전쟁의 서막, 최종 승자는?

무엇을 보느냐보다 어디서 어떻게 보느냐가 핵심

11월 애플TV+에 이어 디즈니플러스도 국내에 상륙해 넷플릭스와 함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런칭했다. 이제 한국에서는 토종 OTT인 웨이브, 티빙, 왓차와 함께 6개의 OTT 서비스가 경쟁 중에 있다. 여기에 쿠팡 와우 회원 대상으로 무료 제공되는 쿠팡플레이가 있다. 쿠팡처럼 쇼핑 멤버십 사용자 대상으로 무료 OTT를 제공하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만일 한국에 상륙한다면 8개나 되는 OTT가 경쟁하는 것이다. 이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우선,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케이블 TV를 시청 중에 있고 이는 집에서 유선 인터넷 사용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묶어서 판매하는 케이블 TV에 가입하면서 이용하게 된다. 인터넷 사용료 1만원 중반대와 케이블 TV 시청료 수천원을 묶어 약 2만원대에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반면 OTT는 이같은 인터넷과 무관하게 컴퓨터, 태블릿, 스마트폰 그리고 스마트TV에서 웹이나 앱을 이용해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용료를 지불하고 사용하는 방식이다. 대개의 OTT는 2~3개로 요금제를 구분해 운영하며 1만원대 앞뒤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스마트TV에서는 이들 앱을 설치해서 리모콘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으며, 크롬캐스트와 같은 셋톱박스를 통해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애플TV+는 애플TV라는 전용 셋톱박스를 추가 구매해서 이용하면 보다 최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웹 브라우저에서 네이버, 다음을 구분없이 연결할 수 있듯이 인터넷이 되는 그 어떤 단말기에서든 이들 OTT 서비스는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공짜가 아니라는 점만 기존의 웹툰이나 유투브와 다를 뿐 나머지는 모두 같다.


이들 OTT는 저마다 다른 콘텐츠들을 독점적으로 계약해와서 서비스하지만 대부분의 보유한 영화나 드라마들은 비슷하다. 가장 큰 차이는 오리지널 콘텐츠이다. 즉,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애플TV+와 티빙 등은 직접 콘텐츠 제작을 해서 자사 OTT 회원을 위해 특별한 영상을 서비스한다. 이것이 차별화 포인트고 가입자 유치와 회원을 떠나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다. 그렇게 처음 한국에 둥지를 튼 넷플릭스가 선발 주자로서 국내 380만 유료 구독자를 확보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스마트폰 데이터 통신비 월 5만원, 초고속 인터넷과 케이블 TV 사용료 2만원에 OTT 구독료까지 더해지면 얼마나 부담이 커질까. 그렇다고 오징어 게임과 같은 콘텐츠가 히트를 치면 넷플릭스에 가입하지 않을 수 없으니 기존에 소비하던 것에서 줄여야 할 수 밖에 없다. 그건 영화관을 가는 비용이다. 인당 1만3천원에 팝콘, 콜라까지 2~3만원되는 영화 한 편 보는 비용을 줄여서 OTT에 가입하는 것이 일반화될 것이다. 그렇게 오프라인의 영화보는 경험이 온라인으로 부분 대체되어 갈 것이다.


그렇다면 OTT 모두를 다 가입할 수는 없는만큼 앞으로 어떤 변화가 펼쳐질까?


첫째, OTT의 승자는 토종이 아닌 글로벌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OTT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동영상 서비스를 중계하는 특성 상 글로벌 오픈이 기술적으로 쉽다. 라이센싱 문제, 정책적 이슈만 해결하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한 마디로 규모의 경제를 만들 수 있어야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다. 그러려면 한 국가가 아닌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양질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만들어 공급할 수 있다.


둘째, What이 아닌 How 즉 콘텐츠보다 어떻게 콘텐츠를 보여주느냐가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기존 텔레비전에서 보는 영상은 그저 리모콘에 채널 위, 아래 버튼을 눌러가며 채널을 바꿔가며 보는 것이 모든 TV, 모든 방송의 일반적인 경험의 전부였다. 하지만, OTT는 다르다. 넷플릭스와 애플TV+의 상단 메뉴 구성과 수 많은 영상을 카타고리로 구분을 해서 보여주는 방식은 다르다. 어떻게 영상들을 분류해서 그룹핑하고 추천하는지 알고리즘도 다르고 구성도 다르다. 또한, 디즈니플러스의 경우에는 그룹워치라는 7명까지 함께 같은 영상을 보면서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어 멀리 떨어진 친구들과 함께 영상을 보는 방법도 지원해준다. 그렇게 OTT별로 서로 다른 방법으로 영상을 보여주는 것은 TV, 컴퓨터, 태블릿 등 사용자가 각각의 디바이스에서 상황별로 최적의 사용자 경험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삼성과 LG가 보다 편리하게 조작하고 더 선명하고 뛰어난 음질로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 경쟁을 하듯 이들 OTT는 더 나은 동영상 보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UI 경쟁을 해가고 있다. 누가 살아 남느냐는 결국 UX가 관건이 될 것이다.


셋째, 어디서 보느냐이다. 애플TV를 텔레비전과 연결하면 다양한 앱들을 설치해서 TV로 게임, 운동 그리고 영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 중 국내의 대표적인 OTT 서비스들도 티빙 빼고는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스마트TV에서도 대부분의 OTT를 지원하고 있어 쉽게 이들 OTT의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만일 특정 스마트TV나 셋톱박스에서 특정 OTT를 이용할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또, 호환 문제나 제조사와 OTT간의 연동 문제 등으로 인하여 특정한 OTT의 이용이 불편하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해당 OTT의 이용 빈도가 줄어들고 불편함으로 인해 OTT 사용에 제약이 가해질 수 밖에 없다.

애플TV의 경우 국내 SK BTV와 제휴를 맺어 애플TV가 BTV 셋톱박스 역할을 할 수 있어 애플TV 내에서 BTV를 시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다가 애플TV에서는 단순하게 개별 OTT 앱을 설치해 해당 OTT로 진입하는 바로가기 경로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각 OTT에서 제공되는 일부 영상을 애플TV 내 애플TV 플러스의 첫 홈화면에 추천해서 보여준다. 그렇게 OTT를 처음 만나게 되는 첫번째 홈화면을 누가 어떻게 제공하느냐에 따라 OTT 전쟁의 승자는 달라질 수 있다. 그렇기에 TV 제조사 그리고 구글 크롬캐스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애플TV와 같이 셋톱박스를 개발하는 회사들과 OTT 기업간 전략적 제휴와 마케팅 협력 등이 앞으로 다양하게 펼쳐질 것이다. 그런 협력과 경쟁 속에 우리가 구독하는 OTT는 마치 인터넷 검색처럼 WTA(Winner Take All) 법칙을 증명할 것이다.


그래서 그간 CPND라 불리던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밸류체인 관점에서 벗어나

DPSD 관점으로 미디어 시장을 분석하고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즉, 시청자/청취자/독자들이 무슨 SW/서비스를 통해서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소비하는지에 대한 Data를 수집, 분석해서 이를 콘텐츠 소싱이나 개발 그리고 플랫폼 전략 등에 반영해야 하는 것이다.




개인 단상

애플TV+는 콘텐츠보다 화질이나 음질이 훌륭해 마치 명품관 보는 느낌이고
디즈니플러스는 볼만한 콘텐츠는 많은데 이미 다 본 것들이라 봐야 할 것이 별로 없는 백화점같고
넷플릭스는 시끌벅적하면서 새로운 것이 계속 눈에 띄는데 정작 눈팅만 하는 시장같은 느낌.
Wavve는 실시간 한국 지상파, 종편 방송 등의 Live 채널이 있어 마트 같고,
Tving은 가볍게 볼만한 시간 떼우기 좋은 프로그램들로 자주 들르게 되는 편의점 같은 느낌.
그래서, 애플TV+와 디즈니 플러스는 새로운 대박 콘텐츠가 없으면 해지할 듯.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2~3개월에 한 번 볼만한 오리지널 비디오가 뜨고, 쿠팡 플레이는 있는 듯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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